실종 치매 노인 제로 '도전', 모의훈련 진행 "방지대책 확대"
실종 치매 노인 제로 '도전', 모의훈련 진행 "방지대책 확대"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10.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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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안전망 구축 목적, 골든타임 확보 가능성 증가

"전남 나주에서 80대 치매노인이 엿새째 집에 돌아오지 않아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을 펼치고 있다. 치매노인 실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자체들이 실종 치매 환자발견 모의훈련을 통해 실종치매 제로에 도전한다. 골든타임을 확보해 중대 사건으로 이어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모의훈련은 치매환자의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과 지역민의 관심 환기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8일 지자체에 따르면, 실종 치매 모의훈련 등 실종 예방을 위한 다양한 사업 및 활동이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환자 실종은 이미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치매환자 실종신고는 지난 5년간 총 4만 10건이 접수됐다. 2017년 1만 건에 불과했지만, 2021년 1만 2,577건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종치매의 가장 큰 위험은 실종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되는 사례가 다수라는 점이다. 최근 5년간 실종 신고접수 후 숨진 채 발견된 치매환자는 534명이다. 

실종 치매 모의훈련은 충북광역치매센터의 주도로 충북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충북의 경우 군면 단위가 많고, 고령층의 거주 비율이 높아 실종 사건의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충북광역치매센터와 옥천군 치매안심센터는 '실종 치매환자 발견 모의훈련'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실종 장소별 맞춤형 시나리오를 구성해 실종 신고부터 상황전파, 수색 활동, 발견까지 단계별로 시행했다.

훈련에는 광역센터와 안심센터 외에도 치매안심등불 및 치매극복 선도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치매안심등불'은 충북도의 치매 특화 선도기관으로 치매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높은 ▲편의점 ▲은행 ▲버스, 택시 등 운수기관 ▲우편·택배기관 ▲경찰, 소방 등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지정기관은 실종예방 교육 및 치매 정보 제공, 기타 협력을 함께 추진한다. 

충북 옥천군 외에도 단양군, 영동군, 괴산군 등에서도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경북에서는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한 치매환자 배회 모의훈련을 진행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훈련은 치매 배회환자를 만났을 때 대응법을 알아보는 가상 체험형태로 구성됐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모의환자를 발견하고 대응법을 퀴즈로 푸는 임무 수행방식이다. 

간단한 방법으로도 모의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는 장점에 따라 다양한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기대되는 최신 훈련법이다.  

◆중앙치매센터, 실종치매 알림 등 다각도 대응

그렇다면 실종치매 발생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사건 발생 직후 가까운 지역 경찰서에 최우선으로 신고한다. 

이후 중앙치매센터 홈페이지 또는 치매체크 앱에서 실종치매노인과 유사한 무연고노인 찾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종치매 대응 시스템의 발전은 계속되고 있지만, 단기간 발견에 실패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이를 대비해 중앙치매센터는 실종노인 알림 및 포스터 제작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앙치매센터 홈페이지 또는 치매체크 앱에서 실종노인 무료 홍보물 제작 서비스의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경찰청에 접수된 실종 발생일로부터 1주일이 경과한 실종치매노인의 가족 중 신청자에 한해 무료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경찰서를 통해 유전자 검사 요청도 가능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등록된 보호시설 및 정신의료기관의 무연고치매노인 유전정보와 실종치매노인 가족의 유전정보를 대조해 실종치매노인을 찾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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