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디지털 치매
[책소개] 디지털 치매
  • 김유경 사서
  • 승인 2023.12.01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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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디지털 치매
-머리를 쓰지 않는 똑똑한 바보들- 

저자: 만프레드 슈피처 

옮긴이: 김세나

출판사: 북로드

정가: 18,000원

 

 

 

 

■ 목차
서장 구글은 우리를 바보로 마들고 있는가?

1장 런던의 택시기사
2장 나는 어디에 있는가?
3장 읽기와 쓰기 대신 복사하기와 붙이기
4장 뇌에 저장할까 구름 속에 옮겨 놓을까?
5장 얼굴을 직접 보는 대신 페이스북으로
6장 베이비 TV와 베이비 아인슈타인 DVD
7장 유치원에서 노트북을
8장 디지털 게임과 나쁜 성적
9장 디지털 네이티브의 신화와 현실
10장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주으력 결핍
11장 자기통제 VS 스트레스
12장 불면증, 우울증, 중독, 신체적 영향
13장 왜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가?
14장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감사의 글
미주
참고문헌
도판 출처

■ 책 소개

디지털 미디어, 인간을 바보로 만들다!

머리를 쓰지 않는 똑똑한 바보들 『디지털 치매』. ‘디지털 치매’란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뇌 기능이 손상되어 어느 순간부터 인지 기능을 상실하는 치매의 일종을 일컫는 말이다. 이 책은 디지털 치매가 야기할 문제를 요약하여 제시한다. 독일의 유명 뇌의학자가 방대한 분량의 자료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치매’의 실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컴퓨터 사용과 학교 성적,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와 사회성, 스크린을 통한 유아 교육의 효과와 뇌 발달, 전자교과서의 문제점,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주의력 결핍 등 일상의 전 영역에 걸쳐 이루어진 실험들을 통해 디지털 세상의 위험성을 낱낱이 해부한다. 또한 정부 정책의 벽에 막혀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저자 자신의 다양한 경험들을 소개하면서 디지털 미디어 사용의 제한을 촉구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 SNS 등 디지털 기기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이 책은 디지털 기기 사용의 위험을 경고하는 동시에,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디지털 미디어 사용을 제한하기를 주장한다. 또한 디지털 세상을 부추기극 정치권과 기업들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걸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아냈다.

■ 출판사 서평

“미쳤군! 학교에서 전자 교과서를 사용한다고?”
- 뇌의학자가 밝힌 디지털 기기 사용에 관한 충격 보고서 -

■ 브레이크 없는 디지털 세상의 불편한 진실
2014년부터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종이교과서를 대체하여 전자교과서가 본격 도입된다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하에 제작된 국어, 영어, 수학 ‘e-교과서’는 이미 학교와 가정에 배포되어 사용되고 있다. 클릭 한 번으로 다양한 교육 자료를 내려 받아 스마트보드, 컴퓨터, 태블릿 PC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교육뿐인가? 우리는 이미 디지털 세상에서 살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켜서 날씨와 뉴스 속보를 확인하고 자동차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출근한다. 출퇴근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도 영화, 게임, 전자책, 인터넷 서핑 등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문자서비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한 발짝 움직이지 않고도 금융거래와 쇼핑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동영상을 보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부모는 IPTV 드라마로 하루를 정리한다.
그런데 모두가 이렇듯 빠르고 편리한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살아가고는 있지만, 과연 이러한 생활이 우리의 정신과 신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아닐까? 교육적 효과나 업무 효율성에 유익하기만 한 것일까? 연령에 따른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새로운 디지털 상품에 왜 모두가 ‘Yes’만 외치고 ‘No’라는 음성은 들리지 않는 걸까?

■ 스크린을 켜는 순간 정신적 추락은 시작된다
‘디지털 치매’란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뇌 기능이 손상되어 어느 순간부터 인지 기능을 상실하는 치매의 일종을 일컫는 말이다. 이 용어는 2004년 국립국어연구원의 신조어에 오를 정도로 이미 우리 사회에서 익숙한 단어다. 그러나 인터넷 중독률이 10퍼센트에 이를 정도로(한국정보화진흥원 2011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디지털 기기 사용의 폐해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이 신종 증후군에 대해 의학적으로나 교육적으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디지털 치매》는 독일의 유명 뇌의학자가 방대한 분량의 자료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인과 교육자, 정치인뿐 아니라 일반인이 이 병의 실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쓴 책이다. 저자는 특히 이 책의 여러 부분에서 한국의 상황을 언급한다.

“한국의 의사들은 이미 5년 전에 기억력 장애와 주의력 결핍 장애, 집중력 장애는 물론, 감수성 약화를 겪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러한 질병 양상을 ‘디지털 치매’라고 불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디지털 치매가 야기할 문제를 요약해 제시하려고 했다…….”(7쪽)

저자에 따르면 치매(dementia)는 이른바 ‘정신적 추락(라틴어로 아래de+정신mens)이다. 그런데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추락은 쉽게 인지되지 않는다. 뇌의 경우, 신경세포의 90%가 파괴되고 나서 어느 순간 아예 기능을 멈춰야 추락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을 증명하기 위해 언급된 실험들은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그 결과가 당혹스러운 것도 적지 않다. 컴퓨터 사용과 학교 성적,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와 사회성, 스크린을 통한 유아 교육의 효과와 뇌 발달, 전자교과서의 문제점,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주의력 결핍, 게임을 즐겨하는 청소년들이 보여준 외부세계에 대한 무관심 등, 일상의 전 영역에 걸쳐 이루어진 실험들은 결국 미친 듯이 디지털 세상으로 질주하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 빠르고 편리한 사회가 만든 전 국민의 바보화
어쩌다가 우리의 일상은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디지털 기기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된 것일까? 저자는 ‘페도스코프’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뢴트겐선이 발견된 뒤 사람들은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고민했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페도스코프(pedoscope)’인데, 발 뼈를 관찰함으로써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장치였다. 경제불황으로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사야 한다는 소비자의 ‘두려움’ 덕분에 이 장치는 1950년대까지 전 세계 구두 가게에 1만 대 이상 팔리고 이용되었다. 이후 전쟁을 통해 방사선의 위험을 인식하고 나서도 이 기계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20년이나 더 걸렸다.
저자는 대중의 두려움과 호기심을 자극한 마케팅으로 경제적 이익을 챙기려는 기업과, 이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정치인과 언론인, 학자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정치인들은 금융권과 재계를 위해, 중산층 혹은 납세자들을 위해 무엇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만, 어린이들이 정말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라며 정부 정책의 벽에 막혀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자신의 다양한 경험들을 소개한다. 나아가 국가가 컴퓨터 폭력게임에 상을 주는 등 혈세를 낭비하고, 미디어 업계가 정치권과 학계, 언론매체와 NGO에 로비활동을 벌여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운 실제 사례들도 언급한다.

■ 가장 효과적인 두뇌 조깅은 그냥 조깅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각종 디지털 매체의 공격으로부터 나와 가족의 뇌를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제시된 ‘평생에 걸친 뇌의 형성’이란 도표에 따르면 가능한 한 영상매체, 비디오 및 컴퓨터 게임, 지속적인 온라인, 멀티태스킹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이것들은 연령별로 언어 발달 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교문제, 잘못된 식습관, 중독과 수면부족과 과체중, 실업과 질병, 우울증과 치매를 낳는다. 그 대신 2개 국어를 배우고 세상에 나아가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면서 세상을 배우며, 음악과 스포츠 활동을 하고, 가족이나 친구들을 통해 유대감 있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특히 유아와 어린이, 청소년의 경우, 수많은 연구 결과를 볼 때 스마트보드나 노트북 등은 공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보를 더 많이 그리고 더 깊이 정신적으로 처리할수록 학습효과가 있는데 이러한 디지털 기기들은 스스로의 정신활동을 방해하여 피상적으로 생각하게 할 뿐이다(무언가를 어딘가에 저장해놓았다는 것을 알면 더 이상 머리를 쓰지 않는다!).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또한 사회적 행동을 발전시킬 기회가 아직 부족한 청소년들에게는 통제력 상실과 사회성 부족을 강화할 뿐이며, 유아를 위한 교육용 DVD도 역시 기업에서 거액의 홍보비를 들여 긍정적 효과를 주장하고 있지만 수많은 연구결과들은 이로 인해 오히려 학습에 지장을 줄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와 반대로 손가락을 꼽으며 수를 배우고 몸을 움직여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학습과 건강에 훨씬 효과적이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여 치매 환자를 줄이면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독일의 경우 현재 130만 명의 치매 환자가 2050년에는 260만 명으로 늘어나고 간병비만 해도 연간 300억~400억 유로가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여러 활동들로 치매 발병을 단 몇 년이라도 늦추면 그만큼 국가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한국도 치매 환자가 현재 50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그 수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과체중이나 흡연과 관련된 정책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치매 발병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저자는 독자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디지털 치매 예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어쩌면 특별할 것 없는 활동들로 보일 수도 있지만, 디지털 세상 속에서 지금 이 순간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있을 우리들의 교육과 건강에 유익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는 몇 가지 방법(377~388쪽)

ㆍ 가장 효과적인 두뇌 조깅은 그냥 조깅이다!
ㆍ 배가 부르도록 먹는 것이 가장 잦은 질병의 원인이다.
ㆍ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일을 줄여라. 바로 지금 그리고 여기에 집중하라!
ㆍ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만 시작하라. 스스로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마라.
ㆍ 다른 사람들을 도와라. 남을 도와주는 일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
ㆍ 사건에 대해 지출하되, 사물에 대해서 지출하지 마라.
ㆍ 가끔씩 일부러라도 음악을 들어라. 단 다른 일을 하면서 듣지 마라.
ㆍ 아무런 이유 없이 웃더라도 웃음은 좋은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를 자극한다.
ㆍ 적극적으로 장애물을 극복하라!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오른 사람보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상에 도달하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ㆍ 삶을 단순화하라! 보다 적은 물건, 보다 적은 일정은 보다 적은 관리와 보다 적은 의무를 요한다.
ㆍ 친구 세 명과 함께하는 저녁은 페이스북에서 300명과 가상접촉을 하는 것보다 우리를 훨씬 행복하게 만든다.
ㆍ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라. 육체와 정신 모두에 좋다.
ㆍ 디지털 미디어를 피하라.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디지털 미디어 사용 시간을 제한하라. 이것만이 그나마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출처: 교보문고>

■저자소개

저자: 만프레드 슈피처

저자 만프레드 슈피처(Manfred Spitzer)는 의학, 심리학, 철학을 전공하였고 정신병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두 번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독일 울름에 있는 대학정신병원의 병원장 및 신경학센터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뇌 연구가이며, 바이에른 알파 방송에서 <정신과 뇌>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 가운데 베스트셀러 《학습(Lernen)》과 《스크린을 조심하라!(Vorsicht Bildschirm!)》가 있다.

옮긴이: 김세나

역자 김세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와 동 대학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센터 연구원,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 법정 통역사, 국제회의 통역사, KBS 동시통역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문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피자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 《존중력 연습》 《I am 아임 샘》 《파워쇼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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