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등 “조발성 치매의 지배적 원인은 타우 단백질”
국내 연구진 등 “조발성 치매의 지배적 원인은 타우 단백질”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4.09.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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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AD, 타우 외 골고루 영향...노화 과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Beta-Amyloid Plaques and Tau in the Brain / NIH flickr
Beta-Amyloid Plaques and Tau in the Brain / NIH flickr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발병 시기에 따라 환자의 병리 기전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알츠하이머병은 65세를 기준으로 흔히 조발성 치매로 불리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Early-onset Alzheimer’s Disease, EOAD)’과 ‘후기 발병 알츠하이머병(Late-onset Alzheimer’s Disease, LOAD)’으로 나눈다.

EOAD 환자는 전체 알츠하이머병 환자 비중에서 최대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OAD 환자는 더 광범위하고 더 큰 피질 위축을 보이지만, LOAD 환자는 상대적으로 내측 측두엽 영역에 국한된 피질 위축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조재림·김창수 교수, 인하의대 신경과 윤혜원 교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바이오의료연구센터 신정현 선임연구원 등 국내 의료계 중심 연구진은 EOAD 및 LOAD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 및 대뇌피질 위축과 관련해 다양한 요인을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74명(EOAD 40명, LOAD 34명)과 인지능력이 정상인 건강한 지원자 6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OAD 집단의 평균 나이는 59.7세, LOAD 집단은 76.9세였다. 모든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아밀로이드 양성이었다.

연구팀은 각 집단의 신경심리검사 결과 및 대뇌피질 두께 관련 요인을 조사하기 위해 아밀로이드 베타(Aβ), 타우(Tau), MRI 상 뇌소혈관질환(Cerebral Small Vessel disease, CSVD) 마커, 혈관 위험 인자를 포함한 다변량 선형 회귀 모델을 수행했다. 이후 EOAD와 LOAD에서 알츠하이머병 병리, 혈관 병리 및 혈관 위험 요인이 피질 위축과 인지 장애에 미치는 영향과 상대적 중요성을 조사하고 비교했다.

그 결과 대뇌피질 두께 및 인지 기능과 관련된 요인에서 EOAD와 LOAD 간 차이를 발견했다. EOAD 환자는 타우가 피질 위축 및 인지 장애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인자로 나타났다. 단 기억력에는 Aβ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LOAD 환자에게는 타우 이외의 다른 요인도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대뇌피질 두께를 사용한 분석에서 EOAD 환자에게 타우 병리가 지배적 요인이었다면, LOAD 환자에게는 특정 변수가 우세하기보다 여러 요인이 골고루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타우가 EOAD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또 LOAD에서는 Aβ, 타우, CSVD 외에도 다양한 퇴행성 및 혈관성 요인이 뇌 위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EOAD에 비해 고령에 나타나는 LOAD는 노화 과정에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의 강점은 알츠하이머 병리, 혈관 위험 인자, 뇌소혈관질환 등 10가지 변수가 EOAD와 LOAD 모두에서 인지 기능과 피질 위축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또 “두 가지 알츠하이머병 유형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각 조건에 따라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전의 차이는 어떤 병리를 표적으로 삼느냐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3일(현지 시간) 네이처(Nature) 계열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실렸다.

 

Primary Source

Cho, J., Yoon, C.W., Shin, JH. et al. Heterogeneity of factors associated with cognitive decline and cortical atrophy in early- versus late-onset Alzheimer’s disease. Sci Rep 14, 20429 (2024). https://doi.org/10.1038/s41598-024-71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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