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버네이드, 일부 소비자 치매 예방 목적으로 오인해 구입
수버네이드, 일부 소비자 치매 예방 목적으로 오인해 구입
  • 최봉영 기자
  • 승인 2018.10.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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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나 예방에는 효과 없는 환자용 영양식에 불과

일부 소비자들이 환자용식품인 '수버네이드'를 치매 예방 효과 목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정상 환자용식품은 질환명을 표기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버네이드는 한독이 판매하는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알츠하이머환자를 위한 특수의료용도등식품으로 치매 치료나 예방에는 효과가 없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수버네이드를 마치 치매 예방이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못 인식해 제품을 구매했다. 실제 한 소비자는 수버네이드에 뇌건강에 좋은 양양소가 들어 있어 치매 예방목적으로 구입했다고 밝히고 있다.

수버네이드의 국내 판매가 본격화되고, 홍보가 진행됨에 따라 이 같은 사례는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이 같은 오인의 원인 중 하나는 제품명에 질환명을 기입할 수 있는 환자용식품의 특성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질환명이 표기되는 제품은 의약품으로 한정돼 있어 잘못된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것.

특히 일부 언론조차도 해당 제품을 치매예방 음료라고 잘못 표기하는 사례도 소비자 오인을 확산시켰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수버네이드를 홍보하면서 임상을 통해 효과를 입증했다는 표현 등을 써 소비자 오인을 부추기고 있다.

식약처는 이미 일부 소비자들이 광고를 오인해 수버네이드를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인식해 구입했지만, 광고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환자용식품의 경우 표시사항에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여야 합니다'라는 문구가 있지만, 해당 제품은 인터넷 구매 가능한 제품으로 소비자 직접 구매를 막을 길조차 없다.

환자용식품의 기본 원칙은 환자의 식사 일부 또는 전부를 대신하는 식품으로 예방·치료가 아닌 특정 질병 환자의 영양조절이 목적이다.

치매는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일단 치매에 걸리면 본인 또는 가족은 큰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현재까지 다른 많은 질환이 극복되고 있지만 치매는 여전히 예방하거나 완치할 수 있는 약 또한 없다. 이 때문에 잘못된 정보에 기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지갑을 열고 있는 소비자들이 생기는 셈이다.

제품에 질환명 표기가 계속되고, 잘못된 기사 등을 통해 틀린 정보가 확산될 경우 수버네이드는 치매 예방 음료라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수버네이드를 치매환자들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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