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 발간...10대 사망 원인 1위는 ‘암’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 급증...1인당 연평균 543만 원, 국민 평균의 2.5배
알츠하이머병이 지난해 국내 10대 사망 원인 중 6위에 올랐다. 또한 알츠하이머치매의 연간 진료비 규모가 약 2조 3,0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망자(35만 2,511명) 가운데 78.1%(27만 5,183명)는 만성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사망 원인 6위(1만 1,109명)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주요 사망 원인으로는 암(24.2%)이 1위를 차지했으며, ▲심장질환(9.4%) ▲폐렴(8.3%) ▲뇌혈관 질환(6.9%) ▲고의적 자해(4.0%)가 뒤를 이었다.
또한 질병청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진료비(한방 제외)는 약 107조 2,762억 원으로 2013년(약 48조 7,085억 원)보다 120% 이상 늘었다.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약 48조 9,011억 원으로, 전체 진료비 중 44.1%를 차지한다.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543만 원이며, 이는 국민 1인당 연평균 진료비(216만 원)의 2.5배 수준이다.
노인의 진료비 본인부담금도 10년 전인 2013년보다 7조 1,498억 원이 늘어난 11조 3,017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추세는 국민건강보험 재정 악화와 더불어 고령층의 경제적 부담 증가를 더 앞당길 전망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만 4,55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기록했다.
단일상병 기준 진료비 규모에서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G30.-+)’는 약 2조 3,125억 원으로 4위에 올랐다. 1위는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약 4조 4,139억 원)이고, 뒤이어 2형 당뇨병(약 3조 1,664억 원)과 만성 신장병(2조 6,671억 원) 순이다.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의 1인당 내원일수는 38.16일로, 단일상병 기준 진료비 상위 10대 질환 중 가장 길었다. 1인당 진료비는 약 372만 원이다.
한편, 2022년 기준 국민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매년 평균 0.5세 증가하고 있다. 질병 없이 살 수 있는 건강수명은 2019년 기준 73.1세이며, 약 10.2년(생존기간의 12.2%)은 질병 등으로 앓다가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