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기능과 언어 기억력 빨리 노화
연구 결과 1월 15일 Neurology 온라인 게재

베이컨, 볼로냐소시지 등 가공된 붉은 육류를 많이 섭취하면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사실을 대규모 장기 연구 결과로 발표했다. 연구는 1월 15일 <Neurology> 온라인에 게재됐다.

가공육을 하루에 0.25인분 이상(일주일에 약 2인분)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하루에 0.1인분 (한 달에 약 3인분) 미만을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1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된 붉은 육류의 하루 1회 제공량을 생선, 견과류 및 콩류 또는 닭고기로 대체하면 치매 위험이 각각 28%, 19%, 16%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 동 왕(Dong Wang) 박사 / Georgia Neurodiagnostic & Treatment Center
연구 책임자 동 왕(Dong Wang) 박사 / Georgia Neurodiagnostic & Treatment Center

 

연구 책임자인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의 동 왕(Dong Wang) 박사는“붉은 육류는 포화지방이 많고 이전 연구에서 뇌 건강 저하와 관련이 있는 2형 당뇨병과 심장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두 가지 모두 뇌 건강 저하와 관련 있다”고 밝혔다.

왕 박사는 “우리 연구에 따르면 가공된 붉은 육류는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좋은 소식은 견과류, 생선, 가금류와 같은 건강한 식품으로 대체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전 연구에 비해 포괄적 연구로 진행

이전의 여러 연구에서 붉은 육류 섭취와 인지 건강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지만, 결과는 일관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연구의 대부분은 표본 규모가 작고 추적 관찰 기간이 짧았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가공육과 비가공육을 구분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장기간의 붉은 육류 섭취와 치매 사이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두 개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인 NHS(National Health Service, 영국 국영 의료 서비스)와 HPFS(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 40~75세의 남성 의료 전문가 51,529명을 조사한 미국의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모든 참가자는 연구 시작 시점에 치매가 없었다. 기준선 치매, 뇌졸중 또는 암이 있거나, 붉은 육류 섭취 데이터가 없거나, 기준선에서 총에너지 섭취량이 믿을 수 없는 사람은 제외했다. 파킨슨병 환자도 기준 시점과 추적 관찰 기간에서 제외했다.

연구의 주요 결과는 치매였으며, 치매는 자가 보고한 치매와 치매로 인한 사망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정의했다.

치매 사례는 국가 사망 지수 및 가족 신고를 통해 수집된 의사의 진단 보고와 치매로 인한 사망에 대한 가족 보고로 결정됐다.

분석에는 133,771명(여성 64.4%)이 참여했으며 기준 연령의 평균은 48.9세였다. 이 중 11,173명이 최대 43년 후에 치매가 발병했다.

연구진은 또한 치매로 인한 사망을 2차 결과로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2년마다 알츠하이머병 또는 기타 치매 유형에 대한 의사 진단을 보고하도록 요청받았다.

식단은 특정 식품의 섭취 빈도를 측정하는 검증된 식품 설문지를 사용해 평가했다.

 

가공되지 않은 육류와 치매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아

잠재적 교란 요인을 조정한 후, 연구진은 하루에 가공된 붉은 육류를 0.25인분(주당 약 2인분)을 섭취한 참가자는 한 달에 3인분 미만 섭취한 참가자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13%(위험비, 1.13; 95% CI, 1.08-1.19; P < .001)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햄버거 패티나 스테이크와 같은 가공되지 않은 붉은 육류와 치매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표준 측정법을 사용해 객관적인 인지 기능을 분석하고 잠재적인 교란 요인을 조정한 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섭취하는 경우 하루 추가 섭취량 1회당 전반적 인지가 1.61년(95% CI, 0.20-3.03)씩 빨리 노화하고, 언어 기억력은 하루 추가 섭취량 1회당 1.69년(95% CI, 0.13-3.25)씩 빨리 노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되지 않은 붉은 육류는 객관적인 인지 기능의 어떤 측정치와도 유의미한 관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 인지 저하(Subjective Cognitive Decline, SCD)도 기억력, 실행 기능, 주의력, 시공간 능력에 대한 질문이 포함된 설문지를 통해 모든 참가자를 대상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가공된 붉은 육류를 0.25인분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SCD가 더 두드러졌으며, 하루에 0.1인분 미만을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SCD 위험이 14% 더 높았다(상대 위험도[RR], 1.14; 95% CI, 1.04-1.25).

또한 가공되지 않은 붉은 육류를 하루 1회 이상 섭취하는 경우, 하루 그의 절반 이하로 섭취하는 경우에 비해 SCD 위험이 16% 증가했다(RR, 1.16; 95% CI, 1.03-1.30).

연구진은 또한 아포지단백 E(APOE) 유전자형에 대한 치매 결과를 검증한 결과, APOE4 유전자형을 가진 참가자의 치매 위험은 APOE3 유전자형에 비해 4배, 80세 이전에 진단받은 사람의 치매 위험은 8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장내 미생물의 역할

잠재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 군집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가능한 원인 중 하나는 육류의 박테리아 소화 부산물인 트리메틸아민 N-옥사이드인데, 이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의 축적을 촉진해 인지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붉은 육류의 포화지방과 높은 염분 함량은 뇌세포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왕 박사는 “치매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에 걸쳐 진행하는 대규모 장기 코호트 연구가 필수적”이라며, “우리는 치매와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붉은 육류의 섭취량을 줄이고 다른 단백질 공급원과 식물성 옵션으로 대체하는 것은 인지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식단 지침으로 유용하다. 더 다양한 그룹에서 연구 결과를 평가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의 한계로, 관찰 설계로 인한 잔류 혼동 가능성이 있으며 치매에 대한 자가 보고는 잘못 분류되기 쉽다는 점이 있다.

붉은 육류 섭취 평가의 회상 편향도 또 다른 한계점을 가진다. 그러나 연구진은 검증 연구에서 붉은 육류 섭취량을 합리적으로 측정했다고 밝혔다.

 

논문
Li Y, Li Y, Gu X, Liu Y, Dong D, Kang JH, Wang M, Eliassen H, Willett WC, Stampfer MJ, Wang D. Long-Term Intake of Red Meat in Relation to Dementia Risk and Cognitive Function in US Adults. Neurology. 2025 Feb 11;104(3):e210286. doi: 10.1212/WNL.0000000000210286. Epub 2025 Jan 15. PMID: 39813632; PMCID: PMC1173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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