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가톨릭대·인제대·경희대 등이 치매 관련 기술 개발 성공
제약사나 의료기기업체의 치매 치료와 관련한 제품 개발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근 대학교를 중심으로 치매 관련 기술 개발이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학이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치매 조기진단이나 치료 등에 대한 기술인만큼 향후 상용화 될 경우 환자들에게도 직접적인 혜택이 기대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상대·가톨릭대·인제대·경희대 등이 치매와 관련한 기술 개발에 성공해 이 중 일부는 상업화를 위해 기술 이전을 진행했다.
경상대학교 김명옥 교수팀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김상태 박사팀과 공동연구로 치매가 발병하기 이전에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신개념 치매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기술도 동시에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바이오벤처기업인 피토스에 2억원에 기술이전했다.
이 원천기술은 무증상의 염증시기부터 치매증세가 나타나는 시기 이전에 생체에 나타나는 행동장애·언어장애·오감의 이상을 활용해 손쉽게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 경상대의 설명이다.
인체 유래 바이오마커가 함유된 혈액이나 머리털, 눈물, 땀, 오줌 등에서 탐지해 비침습적으로 치매발병 전주기별 징조를 미리 판별함으로써 예방 및 사전치료를 통해 치매발병 지연 내지 치료목적에 탁월한 진단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를 스마트폰이나 디바이스 및 실험 장비에 적용하면, 치매진행 정도를 조기 검진하고 질병 존재 유무를 판별하는 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분자진단법이 적용된 치매조기진단용 키트가 된다.
김명옥 교수는 “치매 조기진단 키트는 임상진행이 치료제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상용화는 3년 이내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기술이 상용화할 경우 시장성은 연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종기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투과성 양성자를 이용해 알츠하이머성 뇌의 신경독성 제거 및 분쇄 기술을 개발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신경독성은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응집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투과성이 있는 양성자를 조사해 정상 뇌세포의 손상 없이 신경독성을 제거하는 쿨롱 나노킬레이트 치료법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연구들이 아밀로이드 플라그나 타우 매듭 중 하나만 표적으로 하는 반면, 이 치료기술은 두 종류의 표적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산화철 결합체가 타우 응집체의 주 성분이므로 양성자에 의해 동시에 분쇄될 수 있다.
김종기 교수는 "향후 생체모델을 이용해 노인반 및 타우 매듭의 그리드 세포 손상 경로와 노인반·타우 매듭 제거에 따른 인지기능 회복 및 치료 안전성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이승환 교수는 뇌파 분석을 이용한 치매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와이브레인은 인제대에 7,000만원의 기술이전료를 지급하고, 향후 공동 연구를 통해 해당 기술의 사업화 할 예정이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김도경 교수 연구팀은 최근 기존보다 향상된 성능의 광음향 생체영상화 소재를 개발했다. 다공성 실리콘 나노입자 내부에 광음향 영상 조영제를 넣으면 기존 방식보다 더 크고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다.
김도경 교수는 “영상 효율도 17배가량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라며 “이번 연구는 나노 소재를 이용해 뇌에서 광음향 생체영상화를 수행하고, 그 효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세계 유명 제약회사들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는데 선택적 약물 전달 시스템의 부재로 실패했다”라며 “나노입자를 활용한다면 이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약물을 뇌로 정확히 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알츠하이머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오랜 꿈”아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제약사를 비롯한 다국적제약사들이 임상 막바지 단계에서 치료제 개발에 잇따라 실패하고 있는만큼 대학을 중심으로 한 신규 기술 개발은 향후 제품 상용화를 계획 중인 기업들의 개발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멘시아뉴스 최봉영 기자(bychoi@dementi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