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용태 박사팀, 12개월 복용 시 치매 전환 0%·병리 지표 개선 확인
경도인지장애(MCI) 환자 중 아밀로이드 PET 양성자로 확인된 대상에게서 은행엽 추출물(Ginkgo biloba extract) 단독 복용이 인지기능 유지와 혈중 아밀로이드 베타 병리 지표 개선에 효과를 보였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곽용태 박사(용인효자병원 신경과)를 비롯해 순천향대병원·가톨릭관동대 연구진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7월 25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eur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12개월간 은행엽 추출물을 복용한 환자군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전환된 사례가 없었으며, 인지기능 지표(K-MMSE)와 일상생활 능력(K-IADL)에서도 유의미한 향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는 아밀로이드 PET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42명은 표준화된 은행엽 추출물(240mg/일)을 복용했고, 22명은 오메가-3 지방산 또는 콜린 전구체 등 인지기능 보조제로 알려진 비처방 보충제를 처방받거나 복용한 것으로 기록됐다. 처방 인지개선제(도네페질, 메만틴 등)는 사용하지 않았다. 인지기능은 K-MMSE, 일상기능은 K-IADL, 병리적 변화는 혈장 내 Aβ 올리고머화 지표(MDS-OAβ)를 통해 측정했다.
그 결과, 은행엽 추출물 복용군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전환된 환자가 한 명도 없었으며, 반응률 또한 100%를 기록했다. K-MMSE와 K-IADL 점수는 모두 복용 12개월 후 유의미하게 향상됐고(p<0.001), 혈장 MDS-OAβ 수치도 복용 전보다 뚜렷하게 감소했다(p<0.001). 반면, 기존 인지개선제 복용군에서는 13.6%가 알츠하이머 치매로 전환됐다.
이번 연구는 병리 및 기능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으며, 혈장 베타아밀로이드 지표의 감소와 함께 증상 안정 효과뿐 아니라 질병 진행 억제 가능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
은행엽 추출물의 인지개선 효과는 수십 년간 논의됐으나, 환자군의 이질성과 병리 기반 분석의 부족 등으로 인해 일관된 효과를 입증하기 어려웠던 측면이 있다. 이번 연구는 아밀로이드 PET 양성 경도인지장애 환자만을 선별하고, 혈장 내 베타아밀로이드 올리고머화 지표(MDS-OAβ)를 함께 평가함으로써 기존 연구의 제한점을 일정 부분 보완했다.
다만 본 연구는 단일 기관에서 후향적 코호트 방식으로 수행됐으며, 무작위배정 및 이중맹검이 적용되지 않았고, 비교군의 표본 수도 제한적이어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 논문은 향후 전향적이고 바이오마커 기반의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결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고 있다.
논문
Kwak YT, Yang YS, Koo MS, et al. Efficacy of Ginkgo Biloba Extract in Amyloid PET‑Positive Patients with Mild Cognitive Impairment. Frontiers in Neurology. 2025;16:1639924. doi:10.3389/fneur.2025.1639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