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이요클리닉, AI가 뇌 대사 패턴 분석...STAT “진단 구조 흔들 수 있는 변화”

미국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뇌 영상 진단 도구 ‘스테이트뷰어(StateViewer)’가 임상 현장에서 실제 치매 감별 진단에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5일 미국 의학 전문지 <STAT>이 보도했다.

스테이트뷰어는 FDG-PET 영상만으로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9가지 치매 유형을 감별하며, 전문의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진단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도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도구는 메이요클리닉의 신경과 및 영상의학 전문가들이 주도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진단 지원 플랫폼으로, 현재 미국 내 일부 커뮤니티 병원과 외래 클리닉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AI 기반 치매 감별 진단 인포그래픽 / 생성형 AI
AI 기반 치매 감별 진단 인포그래픽 / 생성형 AI

 

사용자는 FDG-PET(뇌의 포도당 대사를 측정해 뇌 활동을 영상화하는 기술) 뇌 영상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AI가 환자의 뇌 대사 패턴을 자동 분석해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9가지 주요 신경 퇴행성 질환 중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를 예측해 준다.

메이요클리닉은 3,600건 이상의 PET 데이터를 학습시킨 결과, 해석 속도는 기존 대비 약 2배 빨라졌고, 진단 정확도 역시 최대 3배까지 향상된 것으로 보고됐다.

메이요클리닉 로체스터 커뮤니티 클리닉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재직 중이며 커뮤니티 신경과 부문(Community Division of Neurology)을 총괄하는 네이선 P. 영 박사(Dr. Nathan P. Young)는 “PET 영상에서 병변이 불분명해 감별 진단이 어려웠지만, 스테이트뷰어의 분석이 진단 방향 설정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트뷰어 개발을 총괄한 메이요클리닉 신경과 전문의 데이비드 존스 박사(Dr. David Jones)는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뇌는 저마다 복잡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 복잡함에 매료돼 신경과를 선택했고 더 정확한 진단을 향해 집중하고 있다”며, “스테이트뷰어는 그런 노력의 결실로 치매를 더 일찍 이해하고 정밀하게 치료하며, 언젠가는 질병의 흐름 자체를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존스 박사와 함께 AI 개발을 주도한 엔지니어이자 데이터 과학자인 릴런드 버나드 박사(Dr. Leland Barnard)는 “우리는 이 도구를 설계하는 과정 내내 각 뇌 영상과 데이터 포인트 뒤에는 중대한 진단 앞에 선 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며, “이 도구가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정밀한 인사이트와 진단 가이드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며, 임상의학에서 머신러닝이 갖는 가능성을 실감하게 된다”고 전했다.

현재 이 시스템은 FDA 인허가를 받지 않은 연구 목적 도구로, 메이요클리닉 내부 및 협력 기관에서 임상 유효성 평가가 진행 중인 단계다.

다만 <STAT>은 “향후 영상 판독의 중심에 AI가 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의 구조 자체가 변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진단 AI의 정확도와 설명 가능성(explainability)을 높이는 것이 의료 AI의 다음 과제라고 보고 있다. 한편, AI가 내린 진단을 맹신하기보다 보조적인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윤리적 고려 또한 중요한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메이요클리닉은 이 도구의 상용화와 글로벌 확산을 위해, AI 기반 치매 진단 시스템의 국제 표준화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진단 인프라가 부족한 저소득국가와 지방 중소병원 등에서의 활약 가능성도 주목된다.

 

Source

Robbins, R. (2025, August 5). Mayo Clinic’s new AI tool can identify dementia from brain scans without doctors. STAT.

Mayo Clinic News Network. (2025, June 27). Mayo Clinic’s AI tool identifies 9 dementia types, including Alzheimer’s, with one s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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