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세 한국인 198만 명 추적…대사증후군 요인 많을수록 위험↑
5개 요소 모두 해당 시 위험 70%까지 상승

65세 이전에 치매를 진단받는 ‘조기발병 치매’가 대사증후군과 연관 있다는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한국인 약 198만 명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대사증후군을 진단받은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65세 이전에 치매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이민우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교수가 주도했으며, 이정윤 순천향대학교 신경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교수, 천대영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김종욱·임재성 연구원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 <Neurology> 2025년 4월호(104권 10호)에 게재됐다.

 

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 낮은 HDL 콜레스테롤 등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가 조기발병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생성형 AI
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 낮은 HDL 콜레스테롤 등 대사증후군 구성 요소가 조기발병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생성형 AI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만 40~60세 사이 성인 1,979,509명을 평균 7.75년 동안, 최대 2020년 말까지 추적해 조기 치매 발생률을 분석했다. 대사증후군 여부는 복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 낮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 등 5가지 기준 중 3가지 이상을 동반한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 기간에 전체 참가자 중 8,921명이 65세 이전에 치매를 진단받았다. 분석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이들은 조기 치매 진단 위험이 24% 높았다(조정 위험비 aHR 1.24, 95% 신뢰구간 1.19–1.30).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치매는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위험이 12.4% 증가했으며(aHR 1.124, 95% CI 1.03–1.22), 혈관성 치매는 2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aHR 1.209, 95% CI 1.08–1.35).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위험 요소가 많을수록 조기 치매 위험도 함께 증가했다. 5가지 요소를 모두 가진 참가자는 대사증후군이 없는 참가자보다 조기 치매 위험이 73% 더 높았다(aHR 1.73, 95% CI 1.56–1.91).

성별에 따른 분석에서는 여성의 경우 대사증후군이 있을 때 조기 치매 위험이 34.2% 증가했으며(aHR 1.342, 95% CI 1.24–1.45), 남성은 1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aHR 1.152, 95% CI 1.09–1.22). 또한 40대 초반에 대사증후군을 진단받은 사람은 50대에 진단된 사람보다 조기 치매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는 대사증후군과 조기 치매 간의 연관성을 밝힌 한국 최초의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연구팀은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 정보를 추출했기 때문에 진단 정확도 문제와 교육 수준이나 유전적 요인과 같은 혼란 변수를 충분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을 한계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중년기 건강 상태와 치매 발생 사이의 관계를 대규모 장기 추적 자료를 통해 확인한 사례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의 조기 진단과 관리를 통해 조기 치매 발생률을 낮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민우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의료진  
이민우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의료진  

 

논문

Lee, J.-Y., Han, K., Kim, J., Lim, J.-S., Cheon, D.Y., & Lee, M. (2025). Association between metabolic syndrome and young-onset dementia: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Neurology, 104(10), e213599. https://doi.org/10.1212/WNL.0000000000213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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