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의과대학 연구팀 “성인기 외로움과 무관하게 장기적 인지 저하와 연관”

중국 수도의과대학 연구팀이 어린 시절 외로움 경험이 노년기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9월 12일 자 온라인판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중국의 전국 대표 패널 연구인 China Health and Retirement Longitudinal Study(CHARLS) 데이터를 활용해 45세 이상 성인 1만 3,592명, 평균 연령 58.3세의 집단을 7년간 추적했다. 대상자들은 어린 시절 외로움 경험 여부와 성인기의 인지 기능, 치매 발병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받았다.

 

17세 이전에 자주 외로움을 느끼고 친구가 없는 우울함을 경험했다면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생성형 AI
17세 이전에 자주 외로움을 느끼고 친구가 없는 우울함을 경험했다면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생성형 AI

 

조사 결과, 17세 이전에 외로움을 자주 느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빨랐다. 또한 이들은 노년기에 치매를 진단받을 확률도 약 41% 높았다. 이는 성별, 나이, 교육 수준, 어린 시절 사회경제적 배경 등 여러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일관되게 나타난 결과였다.

연구팀은 또 성인기에 느끼는 외로움이 이 같은 연관성을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성인기 외로움이 없더라도 어린 시절 외로움을 경험한 사람은 치매 위험이 여전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어린 시절 외로움 자체가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 외로움이 뇌 발달 과정에 장기적인 영향을 남겨 스트레스 반응과 사회적 상호작용, 인지 자극 등에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의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단순한 정서적 경험을 넘어, 수십 년 뒤 인지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조기 개입과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는 어린 시절 외로움 측정이 참가자의 기억에 의존해 회상 편향 가능성이 있다는 한계를 갖는다. 또한 외로움 외의 아동기 스트레스나 가족 환경 등 다른 요인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치매 예방 전략을 단순히 노년기에 국한하지 않고 어린 시절부터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Source

Wang J, Jiao D, Zhao X, et al. Childhood Loneliness and Cognitive Decline and Dementia Risk in Middle-Aged and Older Adults. JAMA Netw Open. 2025;8(9):e2531493. doi:10.1001/jamanetworkopen.2025.31493

 

 

관련기사
저작권자 © 디멘시아뉴스(dementia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