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EOD 환자 추적 연구…전두측두엽치매 예후 가장 짧아
대조군 대비 사망위험 최대 13배↑, 위험요인 분석도 제시

65세 이전의 조기발병 치매(Early-Onset Dementia, EOD) 생존 기간이 치매 유형에 따라 크게 다르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핀란드 연구팀이 발표한 “조기발병 치매의 생존율과 사망 위험(Survival and Mortality Rates in Early-Onset Dementia)”의 내용으로, 논문은 영국 BMJ Publishing Group의 임상 신경과학 분야 대표 저널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 온라인판 11월 4일 자에 게재됐다.

특히 전두측두엽치매(Frontotemporal Dementia, FTD) 환자군은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AD)보다 생존 기간이 짧고 사망 위험이 현저히 컸다.

이번 분석은 핀란드 두 지역에서 65세 이하에 새롭게 치매 진단을 받은 7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진단 시점부터 사망까지의 기간을 추적해 생존패턴을 분석했으며, 연령·성별·지역을 매칭해 ‘신경퇴행성 질환이 없는 일반인 집단’을 대조군으로 사용했다.

 

조기발병 치매(EOD) 환자군과 대조군의 생존 추이를 비교한 카플란–마이어(Kaplan–Meier) 생존곡선으로 EOD 환자군은 대조군(Control)보다 생존률이 빠르게 감소했으며, 중앙 생존 기간은 8.7년으로 나타났다. /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 BMJ Publishing Group
조기발병 치매(EOD) 환자군과 대조군의 생존 추이를 비교한 카플란–마이어(Kaplan–Meier) 생존곡선으로 EOD 환자군은 대조군(Control)보다 생존률이 빠르게 감소했으며, 중앙 생존 기간은 8.7년으로 나타났다. /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 BMJ Publishing Group

 

연구에 따르면 전체 EOD 환자의 진단 후 중앙 생존 기간(환자의 절반이 사망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8.7년이었다. 그러나 하위유형별로는 차이가 컸다.

하위유형별 결과를 보면 전두측두엽치매(FTD)는 진단 후 중앙 생존 기간이 약 6.9년으로 가장 짧았다. 알파-시뉴클레인병(루이소체치매 등 시뉴클레인 계열 질환)은 약 7.0년, 알츠하이머병(AD)은 약 9.9년으로 나타나 세 질환 간 생존 기간에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사망 위험에서도 유형 간 차이가 뚜렷했다. FTD는 대조군 대비 약 13.75배, 알파-시뉴클레인병은 약 7.85배, AD는 약 4.62배로 나타났다. FTD의 사망위험은 AD보다 약 3배 높았으며, 알파-시뉴클레인병의 사망위험은 AD 대비 약 1.7배 높은 것으로 계산됐다. 이러한 결과는 하위유형별 병리적 특성이 생존과 사망위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생존 기간에 영향을 주는 독립적 요인으로 남성, 진단 시 나이가 많을수록, 여러 기저질환의 존재, 낮은 학력 수준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치매 하위유형과는 별개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조기발병 치매의 하위유형에 따라 생존패턴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특히 FTD와 일부 시뉴클레인 계열 질환은 예후가 더 불리한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는 신경병리학적 확진 사례가 제한적이고 각 하위군의 표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한계가 있어,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조기발병 치매의 하위유형별 생존패턴이 뚜렷하게 다르며, 예후 예측 및 임상·정책적 고려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특히 진단 초기부터 유형별 생존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돌봄 계획 수립, 장기 지원, 재정 설계 등에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조기발병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하위유형을 구분한 장기 추적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EOD 환자의 예후 특성과 돌봄 요구를 세밀하게 파악하기 위한 국내 데이터 구축과 하위유형별 분석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논문이 실린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 December 2025 - Volume 96 - 12 표지 / jnnp.bmj.com
논문이 실린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 December 2025 - Volume 96 - 12 표지 / jnnp.bmj.com

 

Source

Katisko, K., Aaltonen, M., Aho, K., Heikkinen, S., Kivisild, A., Lehtonen, A., Leppänen, L., Rinnankoski, I., Soppela, H., Tervonen, L., Suhonen, N. M., Haapasalo, A., Hartikainen, P., Krüger, J., & Solje, E. (2025, November 4). Survival and mortality rates in early-onset dementia.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 Psychiatry. Advance online publication. https://doi.org/10.1136/jnnp-2025-336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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