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전문의이자 치매 연구자가 쉽게 쓴 ‘프리온병’ 안내서
의학 비롯 사회적 편견, 의료 윤리, 철학적 성찰까지 다각도 조명
국내 신경과 전문의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쉽게 풀어쓴 ‘프리온병(Prion Disease)’ 안내서가 나왔다.
디멘시아북스는 《프리온병, 가장 낯설고 가장 위험한 치매 이야기》(저자 곽용태)를 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중에게 낯선 프리온병은 희귀하고 치명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정상적인 프리온 단백질(Prion Protein·PrP)이 특정 계기에 따라 비정상적 형태(PrPSc)로 접히면서 뇌 조직에 축적될 때 발생한다. 이는 결국 신경세포 손상과 스펀지형 뇌증을 일으켜 인지 장애와 운동 기능 저하로 빠르게 이어지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프리온병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Creutzfeldt-Jakob Disease·CJD)은 인간에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프리온병이다. 2008년 국내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 문제로 사회적 논란이 된 일명 ‘광우병’(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BSE)은 소에게서 나타나는 프리온병의 일종이다.
저자인 곽용태 박사는 최근까지도 해외 유수 저널에 연달아 논문을 게재하며 학문적 성과를 왕성하게 발표하며 활동 중인 신경과 전문의이자 치매 연구자다. 곽 박사는 국내 최초로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의 특징적 MRI 소견을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프리온병, 가장 낯설고 가장 위험한 치매 이야기》는 18세기로 거슬러 올라 프리온병의 기원부터 현대 의학에 이르기까지 인류사적 관점으로 폭넓게 다뤘다. 특히 프리온병의 발견과 유형, 진단과 연구 과정, 현대 의학의 마지막 난제인 알츠하이머·파킨슨병과의 연결고리까지를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담아냈다.
저자는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독자와 직접 대화하듯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풀어냈다. 또한 이름조차 생소한 프리온병 변종의 다양한 유형을 탐구하며 전문 의학 정보뿐만 아니라 질병을 둘러싼 사회적 편견, 의료 윤리, 나아가 과학의 역할에 대한 철학적 성찰까지 다각도로 조명했다.
디멘시아북스 관계자는 “저자는 프리온병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병 원인에 대한 근본적 접근법으로 ‘자연과의 조화’, '과학적 진실에 대한 태도', '생명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보이지 않는 위험에 어떻게 대비하고, 예측 불가능한 재앙 속에서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프리온병, 가장 낯설고 가장 위험한 치매 이야기》는 전국 주요 서점 및 온라인 서점과 디멘시아북스 스마트스토어(클릭)에서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