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명 동의에서 2020년 1,800여명으로 증가
어리석다는 뜻을 담고 있는 '치매'라는 명칭을 다른 단어로 바꾸자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제기됐다.
한 때 정치권과 정부에서도 치매를 다른 단어로 바꾸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치매국가책임제를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시행하면서 치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매해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청와대 국민 청원에도 치매를 다른 단어로 바꾸자는 제안이 2018년부터 매해 올라오고 있다.
치매 이름을 바꾸자는 첫 청원은 2018년 5월이었다. 주요 내용은 치매라는 단어 자체에 어리석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인지장애나 인지증 등으로 바꾸자는 것이었다.
당시 이 같은 청원에 동의한 국민은 청원 종료기간까지 4명에 불과했다.
두번째 청원은 2019년 10월이었다. 해당 청원은 치매라는 질환명을 변경함으로써 병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만큼 의학 전문가와 언어학자에 새로운 건강한 이름을 지어달라는 것이었다.
이 청원은 한달 간 184명에게 동의를 얻어 첫 청원보다 많은 관심을 끌었다.
세번째 청원은 올해 5월이었다. 치매를 탈인지증, 탈기억증 등의 이름으로 바꾸자는 내용이었다.
해당 청원은 한달 간 212명에게 동의를 얻어 동의에 참여한 국민의 숫자가 소폭 늘었다.
네번째 청원은 지난 11월 제기됐으며, 내용은 치매를 인지저하증, 뇌퇴화증 등 다른 포용적이고 친근한 용어로 바꿔달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청원은 국민 청원에 올라온 치매 이름을 바꿔달라는 청원 중 최다 동의를 얻었다. 11월 20일부터 12월 20일까지 1,385명의 국민이 해당 내용에 동의했다.
다섯번째 청원은 같은 달 12월에 제기됐다. 청원을 제기한 이들은 고등학교 자율동아리 학생들로 치매 용어를 다른 용어로 바꿔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해당 청원의 마감일은 내달 3일로 현재까지 223명의 국민 동의를 얻었다.
올해에만 벌써 세번의 치매 이름을 바꾸자는 3건의 국민 청원이 제기됐으며, 이에 동의하는 국민의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의 경우 한달 간 20만건의 동의를 얻어야 답변을 하고 있어, 청원 동의 수가 그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치매 단어를 변경하자는 국민 청원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동의를 얻는 수도 크게 늘고 있어 국민적 관심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내년 복지부는 치매 명칭 변경에 대한 국민 설문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일부 국회의원들도 치매 명칭 변경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 노인의 수는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며, 치매라는 질병이 더 이상 남의 일만은 아니게 된 만큼 국민적 관심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라는 단어에는 어리석다는 의미가 내포된 부정적인 말이다. 부정적 의미였던 간질이 뇌전증으로, 정신분열증이 조현병으로, 나병이 한센병으로 바뀌었듯 이제는 치매 역시 다른 단어로 명칭 변경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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