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대기오염 물질 이산화질소, 파킨슨병 발생 위험 증가
대표 대기오염 물질 이산화질소, 파킨슨병 발생 위험 증가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05.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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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오존,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연관성 등은 미발견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

화석연로 등을 태울 때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NO2) 파킨슨병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서울에 거주하며 파킨슨병 이력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 7만8,330명의 대기오염 노출 정도와 파킨슨병 신규 발생을 분석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제공한 25개 자치구 대기오염물질 수치를 통해 이산화질소, 미세먼지 등의 노출도를 파악한 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분석 대상 대기오염물질은 이산화질소(NO2) 미세먼지(PM10, PM2.5), 오존(O3), 이산화황(SO2), 일산화탄소(CO)로 총 6가지였다. 장기간의 대기오염 노출을 평가하기 위해 25개구의 5년 평균 대기오염물질 노출 수치를 별도로 산정했다.

해당 추적 결과  파킨슨병을 새롭게 진단받은 사람은 총 338명이었다.연령과 성별, 질병 등 파킨슨병 발생 영향요인을 보정한 결과, 이산화질소 노출이 가장 많은 상위 25% 성인에서 파킨슨병이 발생할 위험이 이산화질소 노출이 가장 적은 하위 25% 성인보다 1.41배 높았다. 

이산화질소 외에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황, 일산화탄소는 파킨슨병 발생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체내로 유입된 이산화질소가 염증 인자를 증가시켜 뇌에 염증을 유도했거나, 뇌로 전달된 이산화질소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를 일으켰을 가능성 등으로 추정했다. 

이산화질소는 내연기관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로 차량 통행이 많은 도심일수록 대기 중에 많이 섞여 있다. 

특히 서울은 세계 80개 주요 대도시 중 이산화탄소 대비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세 번째로 높으며, 경제 규모가 비슷한 런던, 시카고 등 선진국 대도시보다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최대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정선주 교수는 “국내 인구를 기반으로 이산화질소와 파킨슨병 발생의 연관성이 처음 확인된 만큼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환경 정책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미국의학협회(JAMA) 공식 발간 신경학분야 학술지인 ‘자마 뉴롤로지(JAMA Neurology)’에 18일 게재됐으며, 이달의 저널(Article of the Month)로 선정됐다.

<논문>
Jo S, Kim Y, Park KW, et al. Association of NO2 and Other Air Pollution Exposures With the Risk of Parkinson Disease. JAMA Neurol. Published online May 17, 2021. http://doi:10.1001/jamaneurol.2021.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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