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단-예방, 고령화 시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
치매 진단-예방, 고령화 시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3.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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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진단-예방-치료제 등 시장 확대 전망 투자 증대
뉴로핏 스케일 펫 뇌 영상 분석 결과 이미지
▲뉴로핏 스케일 펫 뇌 영상 분석 결과 이미지

고령화에 따라 치매 유병률 증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치매 영역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치매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만큼 정부 지원 확대, 대국민 인지도 개선, 관련 시장 확대 등 투자에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매 시장의 긍정 평가 전망에 따라 치매 조기진단-예방-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리즈나 시드머니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즈 투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관행이 국내로 넘어온 것으로 스타트업의 경영권을 보호하면서 성장을 위한 투자금을 지원받는 방식을 일컫는다. 즉 창업자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 투자자에게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판매하는 사례 등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도 시리즈 A-B-C로 나눠 활용하는데 쉽게 말해 A는 초기투자 단계, B는 기업의 빌드업(Build-up), C는 사업 확장 단계로 평가한다. 

현재 국내 치매 시장에서 시리즈 투자들의 흐름으로 봤을 때 눈에 띄는 영역은 조기진단-치매 예방 개발 영역이다. 치료제의 경우 과거부터 성공 시 높은 투자 수익 보장에 따라 활발히 투자됐던 분야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를 넘어 치매 진단과 예방에도 투자자의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세 분야는 각기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조기진단과 예방은 활용 가능성과 사업성을 균형 있게 평가받지만, 치매치료제 투자 등은 고위험(high risk)-고수익(high return)형으로 평가된다.

◆치매 예방 관심 증대…예방 ‘전초전’ 조기진단

지난해 치매 시리즈 투자는 어느 때보다 활발히 펼쳐졌다. 특히 진단과 예방 영역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치매국가책임제 등으로 활용 시장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주효했다. 

치매조기진단 솔루션 개발 업체인 앤서는 지난해 8월 23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치매환자 임상 비용 충당과 인공지능(AI)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치매진단-뇌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를 개발한 뉴로핏은 지난해 5월 9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또 11월에는 시리즈B로 190억원을 유치했다. 

뉴로핏은 이미 대학병원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등 영업력이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최근에는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엠투에스가 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0월 VR을 이용한 뇌병변 진단-디지털 치료기기가 식약처 인증을 획득하면서 투자가 이뤄졌다.

VR 뇌병변 진단 의료기기가 상용화될 경우 병원 임상은 물론 지역 보건소나 요양원 등에서 뇌신경계 기능 장애 선별 장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AI를 이용한 뇌파 자동분석 솔루션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인 아이메디신도 지난해 50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앞서 2018년 6월에는 시리즈A로 30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조기진단의 경우도 치매 예방 전 단계로 활용하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며, 업체 간 경쟁도 심화되는 만큼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토록 기술 고도화에 집중될 전망이다. 

◆예방 프로그램 각광…고령층 건강관리 필수 코스될까?

치매 예방도 주목받는 분야다. 시리즈나 기타 투자 유치에 성공한 치매 스타트업은 ▲로완 ▲룩시드랩스 ▲이모코그 등이다.

다만 치매진단 등에 비해 고도의 기술이 덜 필요한 만큼 시리즈 투자는 진단에 비해서는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드 단계에 머문 회사도 다수다. 

로완은 2021년 4월 시드를 투자 받은 이후 올해 2월 중소기업은행과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생체 정보 기반의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업체인 룩시드랩스는 지난해 시드와 시리즈 A를 통해 45억원 가량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이모코그와 와이닷츠는 각각 카카오벤쳐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에서 시드를 투자받은 상태다.

치매진단과 예방에 대한 수요 증가가 기정사실로 평가받으면서 사업화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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