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맞게 가는 치매국가책임제, 정착 시간은 필요”
“방향성 맞게 가는 치매국가책임제, 정착 시간은 필요”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9.05.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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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송홍기 교수(대한신경과학회장)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송홍기 교수(대한신경과학회장)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송홍기 교수(대한신경과학회장)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이 1년여가 지나면서 조금씩 정식개소 치매안심센터를 늘려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치매 관련 정책들이 마련돼 활용되고 있다.

지역치매관리 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 치매노인 등을 위한 치매공공후견제도까지 시행되면서 치매관리망을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정책에 대한 여러 가지 판단은 각각의 전문가마다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 치매 관리 강화라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긍정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앞서 강동구치매안심센터는 공공후견시범사업 등을 진행하며 사업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디멘시아뉴스가 현재 강동구 치매안심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 신경과학회장 취임을 앞둔 강동성심병원 송홍기 교수를 만나 현재 진행 중인 정책들한 의견을 들어봤다. 

Q. 치매국가책임제가 1년을 넘겼다. 개인적인 평가는?

먼저 서울지역은 앞서 만들어진 치매지원센터 등을 통해 치매관리가 정착 단계에 도달했다. 이후 치매국가책임제가 실시되면서 자연스럽게 도약하게 됐다. 즉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은 옳다고 본다. 

이를 통해 국가주도의 후견인 제도와 같은 새로운 사업들이 탄생했다. 치매안심마을과 치매안심병원 등도 생기고 있으며, 서울시는 사업의 정착과 인력 확보도 원활하다.

지방은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하고 준비 단계에 그치고 있어 국가책임제이긴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일부 준비가 부족했던 부분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센터장이나 협력의사를 구하는 문제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는다. 센터장을 맡아보니 업무에 대해 파악하고 지역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센터의 전문성을 담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 치매국가책임제 이후 주치의 입장에서 치매 검사를 권하기 편해졌다는 점도 크게 느껴진다. 치매가 의심되면 초기단계도 보험이 되니 전문적인 검사가 용이해졌기 때문인데 중증치매 같은 경우 산정 특례가 되서 부담이 줄었고 보호자 입장에서는 의료비가 줄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Q. 치매공공후견제도에 대한 전망은?

공공후견제도가 법적인 결정 등을 할 수 없는 치매 환자를 돕는 게 제도의 핵심이라고 본다. 결국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하며,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가를 세분화 시키는 게 중요하다.

법적인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된다. 병원에 입원과 퇴원, 그리고 장례 등을 진행해 줄 수 있는 가족 서비스 구현이 핵심이라고 본다. 또 장기요양신청을 돕거나 연금이나 돈 관리 등까지 감시체계가 필요하다. 또 연명의료 등에 대한 결정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완전한 공공후견제도를 위해서는 법적인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법조계에서 관련 사항의 지침을 세부화 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 이후 법원과 공공후견제도가 간편하게 연결돼 진행할 수 있는 절차도 필요하며, 좋은 제도지만 정착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

Q. 치매관리정책 등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보는지?
 

치매안심마을이나 치매카페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도들이 정착됐을 경우 효용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중증치매인 경우 요양시설로 안내할 수 있도록 협의체를 운영하고 기관 간 협업이 필요하다. 즉 일본과 비슷한 방향인 셈이다. 

특히 치매 인식개선을 꾸준히 진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치매안심마을이나 기타 제도가 성공하려면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이 많이 들어와서 참여해야 한다. 

자라나는 청소년 등 학생들의 참여와 교육 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함께 치매에 대응할 수있는 치매공동체로 가야 한다. 

또 주간보호센터가 활성화되고 지원도 늘려야한다. 결국은 치매인식개선과 예방이 중요하다. 이것이 치매안심마을의 궁긍적인 목표이며, 치매안심센터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협력과 이해가 가장 중요하고 서울시는 잘 될 수 있다고 본다.

Q. 신경과학회장에 취임을 앞두고 있다. 임기 내 희망이나 목표가 있다면?
 

학회장 입장에서는 대형병원이나 수련병원 위주가 아닌 비수련병원이나 개원가 등 더 폭넓게 각 회원들의 권익 증진에 힘써야 한다고 본다. 

이외에도 당장 치매안심센터 등이 인원 부족으로 어려움 겪고 있고, 파킨슨-퇴행성 질환 등이 인구 고령화로 늘고있기 때문에 신경과 인원의 증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치매환자 진료에 대한 소신 등이 있으시다면?

치매진료를 하면서 느낀 것은 보호자에 대한 배려가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다. 공격성이 있거나 화를 내는 등의 행동증상은 보호자를 가장 힘들게 한다. 착한 보호자도 1년 지나면 손을 들게 된다. 즉, 치매진료의 관건은 보호자 관심과 보호자 배려를 통한 지지인 셈이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공격성이나 문제행동 등이 피해를 주는 문제들은 약으로 조절이 가능해 일정 부분은 커버가 가능하다. 필요성을 정확히 판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점에서 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은 주위의 관심이 치매 발견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이다. 가족이나 지인 등 주위의 관심이 조기발견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치매안심마을 등이 성공적으로 정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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