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요양원 면회 제한에 치매 환자가족 '발동동'
요양병원·요양원 면회 제한에 치매 환자가족 '발동동'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0.02.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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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장기화 우려

치매환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들에 대한 면회가 제한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에 따라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감염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면회 제한의 목적을 이해하면서도 병원이나 시설에 있는 환자를 두고 있는 환자 가족들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 환자가족 등에 대한 면회를 전면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초기만 하더라도 열이 없거나 마스크 착용을 한 방문객에 한해 면회를 제한적으로 허용했으나, 현재는 전면 불허가 대부분이다.

관련 협회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잠잠해 질 때까지 면회 제한을 권고하고 있다. 정부도 확산 대응을 위해 시설 입소자의 가족들에게 면회나 외박,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간병인 등에 대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열체크 등도 매일 진행되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일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조차 시설에 대한 방문도 제한하고 있다.

고령의 노인 환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치명적일 수 있어 합당한 조치라는 판단이지만, 환자 가족들은 불안함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문자나 공지 등을 통해 환자 가족들에게 면회 불허를 알리고 있기는 하지만, 이를 몰랐던 환자 가족들은 병원이나 요양원 앞에서 발길을 돌리기가 일쑤다.

또 면회 불허 사실을 알고도 혹시나 하고 찾아갔던 면회객들은 병원에 음식이나 옷가지만 병원에 전달하고, 환자와 직접 대면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일부 병원 등에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벌어진 초기부터 면회를 전면 제한해 벌써 한달 가까이 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요양원 등에서는 사태가 길어지자 가족들의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환자의 일상 사진을 가족에게 보내거나 홈페이지에 올리는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가족들의 불만은 쌓여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특히 치매환자의 특성상 간병인보다 가족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시설에 자주 방문해 가족이 직접 산책이나 운동을 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에 가족들은 침대에만 누워 있는 환자가 욕창에 걸리고, 운동을 하지 못해 근력이 떨어지는 상황 등을 걱정하고 있다.

또 질병 특성상 갑작스레 병이 악화되는 사례도 많아 오랜기간 동안 환자를 못 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가족들의 항의에 제한적으로 면회를 허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같은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언제 잠잠해질 지 모른다는 것에 있다. 면회 전면 제한 해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로 정하고 있어 사실상 정해진 기한도 없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에 있는 치매환자는 질환 특성상 대부분이 장기 입원이나 입소 환자가 대부분이다.

감염 방지를 위해 면회를 제한하는 것은 타당해 보이지만, 장기 입원·입소 환자에 대한 면회 전면 제한은 가족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는 치매환자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나 각 병원 등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선에서 제한적으로 면회를 허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