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어려운 치매치료제...국내제약사 공동 전선 '구축'
개발 어려운 치매치료제...국내제약사 공동 전선 '구축'
  • 최봉영 기자
  • 승인 2021.10.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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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들어 치매치료제 개발 협약 봇물

국내제약사들이 본격적으로 치매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제품화 성과를 이룬 곳은 한 곳도 없다. 치매치료제의 경우 다른 질환보다 개발 난이도가 높은 것이 주된 이유다. 

이에 국내사들이 업체의 기술과 자본 협력 등을 통해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다수의 국내업체들이 치매치료제와 관련한 공동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업체를 보면, 휴온스-아리바이오, 분당차병원-에스바이오메딕스, 휴메딕스-지투지바이오, 경동제약-에이앤엘바이오 등이 대표적이다.

휴온스는 아리바이오와 치매치료제 개발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아리바이오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치료제 ‘AR1001’의 상용화와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업무 협약이다. 두 회사는 기술 교류 등을 통해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분당차병원은 에스바이오메딕스와 치매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이전 기술은 분당차병원에서 개발한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서 분화한 신경전구세포를 이용한 치매 치료 기술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분당차병원과 함께 세계 최초 치매 세포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휴메딕스는 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약효 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서방형 주사제로도 불리는 장기 약효 지속성 주사제는 매일 복약 또는 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약물을 1~3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주사로 대체하는 새로운 형태의 의약품이다. 지투지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대표약물은 약효가 1개월간 지속되는 치매치료제다. 두 회사는 협업을 통해 약효 지속 기반기술의 빠른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경동제약은 에이앤엘바이오에 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신약 연구 개발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에이앤엘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 유전자 치료제 전문기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알츠하이머 유전자치료제 'ANL-101'이다. 이 약은 1회 투여로 치료를 완료하는 유전자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두 회사는 신약 연구 개발에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 중에서는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벤처업체도 다수 있다. 신약의 경우 개발 단계가 진행될수록 개발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술력을 가진 업체와 자금을 가진 토종제약사들의 협약은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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