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치매 신약인 아두헬름이 승인되면서 국내 치매 치료제 개발주들의 기대치도 덩달아 높아졌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앞서 기대치가 높았던 3~4개월 전과 비교해 주가가 급락한 치매 관련주들이 등장하면서 주주들의 불만도 높아지는 상황으로 각 업체가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증권시장에 따르면 일부 치매 관련주들의 주가가 치매신약 기대치 상승효과 하락과 기타 사유 등에 의해 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국내 치매 치료제 개발의 선두주자 중 하나로 평가받는 젬백스&카엘의 'GV1001'은 코로나에 의한 3상 승인 준비 장기화와 함께 식약처의 3상 임상계획 반려로 보완 작업 중에 있다. 물론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젬백스는 지난 9월 9일 2만4,350원의 주가를 기록한 이후 연일 하향세에 접어들며, 11월 9일 기준 1만7,700원까지 하락했다. 주주들은 저지선으로 평가받던 1만9,000원 아래로 주가가 떨어지자 불만을 토로 중인 상태다. 다만 3상 승인 등 긍정적인 요인도 일부 남아있어,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공존하는 분위기다.
메디포스트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9일 3만500원이던 주가는 3개월이 지난 현재 2만2,650원으로 7,100원(23.8%) 가량 급락한 상태다.
메디포스트는 중간엽줄기세포를 활용한 ‘뉴로스템’을 개발 중이었는데, 임상2a상에서 뉴로스템군과 위약군 사이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치 못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뉴로스템은 베타아밀로이드 생성을 감소시켜 신경세포 사멸 억제 효과를 주요 기전으로 내세웠다.
아리바이오는 4개월 전 대비 오히려 상승된 주가로 여전히 높은 주주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운영 장외주식시장 K-OTC에 따르면 아리바이오는 거래대금 28억 가량으로 상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거래량도 9만 3,654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각 월별 종가를 보면 8월은 2만5,650원에서 9월에는 2만9,850원으로 상승했고, 10월은 2만8,650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11월 9일 기준 3만원을 돌파하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현재 경구용 알약이자 다중기전방식으로 기존약과 차별화한 'AR1001'을 개발 중이며, 지난 3월 미국에서 21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2상을 완료했다.
현재 치매 치료제의 개발과 임상 과정을 두고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젬백스의 경우로 3상 승인의 과정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아서다.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식약처의 태도를 지적하는 청와대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고령화에 따라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치매 치료제 개발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식약처와 업체 양자의 책임감 있는 태도와 공정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