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치매 유병률 확대…치매 신탁 시장 전망 '맑음'
고령화와 치매 유병률 확대…치매 신탁 시장 전망 '맑음'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12.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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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관련 인적자원 고도화 필요

고령화에 따라 치매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치매 신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고령층 1인 가구의 경우 치매 등을 이유로 자산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신탁이 해당 문제의 대응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 가까운 일본의 경우 고령사회로 진입한 지난 1994년 이후 상속분쟁이 급증했고, 해당 시기부터 유언신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근 보험연구원 임준 연구위원은 ‘보험산업 인적자원 고도화 방향’ 리포트를 통해 신탁수요 증가 예상에 따라 신탁전문 지식을 가진 보험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신탁수요 증가 전망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인구구조 변화다. 베이비붐 세대가 사망 연령에 접어들면서 2060년까지 지속적인 사망자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사망자는 2030년 42만명에서 2060년 76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 1인가구 증가와 치매에 취약한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비중 증가도 주요 요인이다. 전체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017년 28.5%에서 2047년 37.3% 증가했고, 65세 비중은 2017년 24.1%에서 2047년 48.7%로 증가가 예상된다. 

결국 치매에 취약한 인구의 증가가 치매 관련 신탁의 활용 증가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신탁도 이미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변화의 추세는 일본과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은 2006년부터 피후견인의 재산을 신탁을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후견제도지원신탁’을 도입했다. 도입 초기 친족 후견인이 72.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인 후견인이 자금 유용 등의 문제로 점차 전문 후견인을 선호하게 됐다. 

국내도 현재 전문 후견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향후 이 같은 인식은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미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국내 보험사와 금융권들도 잇따라 신탁 상품을 도입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은행 신탁 수탁액은 496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조원 가량 증가했다. 은행 신탁 수탁액은 지난 2017년 376조원에서 2020년 492조원까지 오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임준 연구위원은 “향후 신탁수요에 대응해 신탁 분야 전문 지식을 보유한 보험설계사 육성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해당 방안은 보험과 신탁 관련 전문지식을 보유한 인력 양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 관련 재산문제 증가 전망에 따라 국내 신탁 금액은 꾸준한 상승세와 함께 시장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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