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알포세레이트가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오남용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콜린알포세레이트(이하 콜린)는 우리나라에서 치매-뇌대사 관련 질환 관리 목적으로 승인받은 약제지만 대사개선 효과에 대한 의문이 수차례 제기됐다. 또 건강보험급여 기준을 합리적으로 재설정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어, 관련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콜린 사용과 뇌졸중 발생 간의 연관성을 밝혀낸 것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이경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50세 이상 성인 1,200만8,977명을 10년간 추적·관찰했다. 성별과 나이 등 기본적인 인구통계학적 변수들을 비롯해 콜린 복용여부 및 복용기간, 뇌질환 발생여부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다.
연구 결과, 콜린을 복용한 경우 뇌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콜린을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전체 뇌졸중 (뇌경색과 뇌출혈 포함), 뇌경색, 뇌출혈 발생 위험이 각각 43%, 34%, 37% 높았다.
콜린은 국내에서 소위 ‘치매예방약’으로 불리며 일부 사람들에겐 뇌 건강을 위한 영양제로 인식된다. 이번 연구는 콜린의 무분별한 사용에 경각심을 줄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미 치매진단을 받은 사람은 표본에서 제외했으며, 나이, 성별, 기저질환 등 기타 뇌졸중 유발요인을 동일하게 조정한 만큼 결과의 신뢰성이 높다는 설명.
이경실 교수는 “콜린은 적색육, 생선, 계란 등에 풍부한 물질”이라며 “기억력 등 뇌 기능에 관여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정량을 섭취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상민 교수는 “진료실에서 치매 위험이 없음에도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을 상담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꼭 필요한 사람에 한해서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저널 자매지인 ‘미국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논문>
Lee G, Choi S, Chang J, Choi D, Son JS, Kim K, Kim SM, Jeong S, Park SM. Association of L-α Glycerylphosphorylcholine With Subsequent Stroke Risk After 10 Years. JAMA Netw Open. 2021 Nov 1;4(11):e2136008. doi: 10.1001/jamanetworkopen.2021.36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