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이상 인구 20%, 중도 이상 난청… 청각 재활로 경도인지장애 예방
난청과 치매는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 결론을 말하자면 ‘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종대 교수는 지난 1일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한이과학회 기자간담회’에서 “경도 난청에서는 정상 청력인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약 2배, 중등도 난청에서는 약 3배, 고도 난청에서는 약 5배가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난청이 있는 경우, 정상 청력인에 비해 경도인지장애의 위험성이 약 2.5배 증가하지만 난청이 있더라도 보청기를 착용하면 그 위험성이 정상 청력인과 같다는 보고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난청이 있어도 보청기 등의 청각 재활로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화성 난청을 방치하면 가족, 이웃과 소통에 어려움이 생긴다”면서 “방치된 난청은 가족, 이웃과 단절을 초래하여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고, 이는 노인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1~2일 양일간 개최된 ‘제66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 기간 중 열렸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우리 사회의 노화성 난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노화성 난청은 달팽이관 내부의 소리 감지 세포인 유모세포의 기능 저하와 정 신경세포의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60대 인구의 13%, 70대 이상 인구의 20%가 중도 이상의 난청을 앓고 있고, 60대 인구의 1%, 70대 인구의 2%, 80대 인구의 4%가 고도 이상의 난청을 앓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과학회 산하 임상연구회의 주요 연구내용을 각 연구회장들이 순차적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