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에스트로겐 수치로 치매 위험 커져
미국의 뇌 건강 매거진 <Brain&Life> 최신호 웰빙 코너에 실린 ‘폐경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한다.
폐경 직전 단계의 여성은 흔히 불규칙한 생리, 방광 문제,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 질 건조증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여성은 폐경으로 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증상을 계속 겪으며 수면 장애, 인지 및 기억 기능 장애, 기분 장애, 그리고 평소 편두통이 있는 경우 이전보다 빈번한 편두통을 앓는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하버드 의과대학의 성인 및 소아 혈관 신경과 전문의 켄다 알하디드-마조스키(Kenda Alhadid-Majowski) 박사는 이러한 증상이 모두 신경학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생식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호르몬으로 많은 신경망을 조절하고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에스트로겐 수치의 감소가 이러한 증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생식 후기 단계부터 마지막 월경 주기 후 1년까지의 기간인 폐경 전기와 마지막 생리 주기 후 1년 후에 시작되는 폐경 기간에 나타난다.
알하디드-마조스키 박사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뇌, 특히 체온과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영역에서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에스트로겐은 혈관 확장을 돕고 죽상 동맥 경화증을 예방해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한다. 알하디드-마조스키 박사는 연구자들이 낮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뇌와 혈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것이 고혈압 및 기타 심혈관 위험 요인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는 폐경 후 10년 동안 여성의 뇌졸중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45세 이전에 폐경을 시작하거나 40세 이전에 난소 기능 장애를 경험한 여성이 뇌졸중과 심장마비, 치매와 기분 장애의 위험이 커지고, 사망률이 증가하는 이유도 낮은 에스트로겐 수치 때문이라고 한다.
신경계 질환과의 연관성
편두통, 다발성 경화증, 간질과 같은 신경학적 질환은 조기 갱년기나 폐경을 유발하는 것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뇌하수체나 시상하부와 같은 뇌의 특정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 뇌종양이나 병변은 배란, 생식력, 월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하디드-마조스키 박사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심지어 간질과 같은 일부 신경 장애는 기억 상실, 혼란, 방향 감각 상실, 과민성 및 피로와 같은 폐경 전후 및 폐경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며,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장애의 초기 징후를 생식 기관 노화에 따른 전형적인 호르몬 변화로 잘못 인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증상과 시력 또는 눈 문제, 얼굴이나 몸의 운동 약화, 새롭고 특이한 두통 등은 추가 평가와 검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폐경 전기 및 폐경 치료
많은 여성에게 폐경 전기 증상은 경미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알하디드-마조스키 박사는 “호르몬 및 비약물학적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호르몬 치료는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지만 인지 기능과 기억력을 개선하고 혈관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호르몬 요법은 현재 금기 사항이 없고 60세 미만 또는 폐경 시작 후 10년 미만인 여성에게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알하디드-마조스키 박사는 여성은 보충제나 자연적 요법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거나 효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거의 없으며, 일부 요법은 다른 약물과 상호 작용하면 해로울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3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 45세 미만의 여성은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몬 변화가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면 치매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몸에 이상이 있거나 폐경 전기 또는 폐경 증상이 있을 때 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건강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Source
https://www.brainandlife.org/articles/perimenopause-menopause-affect-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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