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2,800억 엔 추정...지난해 전망치 대비 50% 수준 그쳐
일본 제약사 에자이(Eisai)가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Leqembi)의 2027년 글로벌 판매 전망을 대폭 낮췄다.
에자이는 지난 26일 오전 일본 본사에서 열린 ‘Information Meeting 2025’ 콘퍼런스에서 해당 회계연도 기준 레켐비의 글로벌 매출을 2,500~2,800억 엔(한화 약 2조 4,400억 원~2조 7,300억 원)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와 비교하면, 이는 같은 연도의 전망치 약 5,000억 엔(약 4조 8,700억 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이 전망치에 대해 “미국 시장의 더딘 성장과 지역별 출시 과정에서 얻은 교훈, 경쟁 상황, 보건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여러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현재 시점에서 이 예측 범위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이에 회사 측은 “기존 수치를 줄인 것이 아니라 수정을 통해 별도 전망치를 내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미국 내 약 1,400만 명의 환자가 있지만, 현재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는 1만 명대로 겨우 0.2% 수준”이라며 “(레켐비가) 시장에 출시된 지 1년 반 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예측 모델을 재구성했다”고 답했다.
2027년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뤄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에자이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4년도 연간 매출 전망치를 565억 엔(약 5,500억 원)에서 425억 엔(약 4,100억 원)으로 25%가량 내리기도 했다.
올해 성장률에 대해서는 “두 배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초기 치료 후 월 1회 유지 투여 요법과 피하주사제(SC-AI) 도입, 혈액 바이오마커(BBM) 확대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함께 환자와 간병인을 위한 비약물적 솔루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에자이는 지난 14일 일본 증시에 상장된 에코나비스타(EcoNaviSta)를 완전 자회사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총 160억 엔(약 1,600억 원) 규모로, 지난 17일부터 5월 7일까지 공개 매수를 진행 중이다.
에코나비스타는 수면 분석 기술 기반 인공지능(AI) 개발업체로, 고령자 돌봄 데이터 수집 및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요양시설 등에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번 콘퍼런스에는 나이토 하루오(Naito Haruo) CEO, 나이토 케이스케(Naito Keisuke) COO 등이 참석했다.
- 호주, 재심사에도 ‘레켐비’ 등록 불허...“APOE4 없어야 투약 가능”
- 에자이, ‘레켐비’ 3분기 글로벌 매출 1,270억...미국서 전분기比 28%↑
- 美 FDA, ‘레켐비’ 정맥주사 月 1회 유지 투여 승인
- 에자이 CEO “레켐비, ‘피하 자동주사기’·‘혈액 바이오마커’가 게임체인저”
- 블룸버그 “美, 최근 2년간 레켐비 부작용으로 최소 7명 사망”
- 中 연구팀 “레켐비, 非알츠하이머병 진단 환자에 뇌졸중 위험 3배 높아”
- [기자의 눈] 대한치매학회, ‘치매 공포’ 앞세운 신약 중심 정책 촉구 논란
- ‘레켐비’ 2분기 매출 2,270억...“中, 美 관세 대응 500억 규모 재고 쌓아”
- 에자이·바이오젠, 자가주사제 '레켐비 아이클릭' 적용 확대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