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알려진 것보다 이른 시기에 나타나...조기 예방 중요”

ChatGPT
ChatGPT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이 20~40대 젊은 연령대에서도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메일맨 공중보건대학원(Mailman School of Public Health, Columbia University) 연구팀은 24~44세 성인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병 관련 위험 요인과 인지기능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기존의 대부분 연구는 주로 5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연구팀은 청소년기부터 성인기까지 추적한 미국 종단 코호트 연구 ‘Add Health’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번 연구에는 2008년(24~34세·Wave IV)과 2016~2018년(34~44세·Wave V) 시점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Wave IV는 4,507명의 참가자에게 가정 방문 인터뷰와 인지·신체검사를 실시하고, 혈액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Wave V에서는 가정 방문 인터뷰에 참여한 참가자 1,112명을 대상으로 인지 검사를 하고, 유전자 검사를 위한 샘플도 수집했다.

연구팀은 ‘CAIDE(Cardiovascular Risk Factors, Aging, and Incidence of Dementia)’ 점수, ApoE4 유전자, 혈액 바이오마커 분석 등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을 평가했다. CAIDE 점수는 ▲나이 ▲교육 수준 ▲성별 ▲수축기 혈압 ▲체질량지수 ▲콜레스테롤 ▲신체 활동 등 기존의 치매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표다.

인지기능은 ▲즉각 단어 기억(immediate word recall) ▲지연 단어 기억(delayed word recall) ▲역순 숫자 외우기(backward digit span)의 세 가지 과제를 통해 측정됐다.

연구 결과, Wave IV에서는 CAIDE 점수가 높을수록 역순 숫자 외우기 점수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Wave V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관찰됐지만, 표본 수가 적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또한 Wave V에서 총 타우(Tau) 단백질 수치가 높을수록 즉각 단어 기억 점수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신경섬유경쇄(NfL) 수치는 역순 숫자 외우기 점수 감소와 연관성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염증성 바이오마커와 인지기능 간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Wave IV에서는 고감도 C-반응성 단백(hsCRP)과 인터루킨-6(IL-6) 수치가 높을수록 인지기능 점수가 낮았다.

Wave V에서는 인터루킨-6(IL-6), 인터루킨-8(IL-8), 인터루킨-1β(IL-1β) 등 염증 지표 수치가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성을 보였다. 특히 인터루킨-8 수치가 증가할수록 모든 인지기능 영역에서 점수가 유의하게 낮았다.

반면에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 위험인자인 ApoE4 유전자 보유 여부는 두 연령대 모두에서 인지기능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유전적 위험 요인의 영향이 중년 이후에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위험 요인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이른 시기부터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전 생애에 걸친 조기 예방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랜싯 지역 건강-아메리카(The Lancet Regional Health – Americas)’ 5월호에 실렸다.

 

Source

Aiello, Allison E. et al, Risk factors for Alzheimer’s disease and cognitive function before middle age in a U.S. representative population-based study, The Lancet Regional Health – Americas, Volume 45, 2025, https://doi.org/10.1016/j.lana.2025.101087

관련기사
저작권자 © 디멘시아뉴스(dementia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