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용 약물 개발’ 새 가이드라인 내놔
美 FDA,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용 약물 개발’ 새 가이드라인 내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4.03.13 16: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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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도나네맙’ 승인 지연 영향...6년 만에 개정안 마련
대리 평가변수 효과 나타난 임상시험, 신속 승인 근거...바이오마커 중요
FDA 전경 / FDA 홈페이지
FDA 전경 / FDA 홈페이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이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용 약물 개발에 관한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공개했다.

최근 FDA가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Donanemab) 승인을 미루고, 안전성과 효능을 논의하는 외부 자문위원회를 열기로 한 직후 새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업계 전반에 걸쳐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 개발의 열기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에서 나온 조치다. 향후에는 신약 개발 문턱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FDA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용 약물 개발(Early Alzheimer’s Disease: Developing Drugs for Treatment)’ 업계 지침(Guidance for Industry) 초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FDA
<Early Alzheimer’s Disease: Developing Drugs for Treatment> / FDA

 

개정안은 신약 개발업계에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과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에 지침을 제공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FDA는 지금껏 임상시험 등록 시 알츠하이머병 후기 단계를 명백한 치매 발병 후로 정의하는 임상 기준을 사용해 왔다. 이에 따라 피험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전형적인 인지 변화와 치매 관련 기능 장애를 모두 보였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높아지면서 임상시험에 근본적인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생리학적 변화를 반영하는 바이오마커가 사용되고, 임상 평가에서도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등록되고 있다.

FDA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가 느리고 임상적으로 명백한 소견이 나타나기 훨씬 전에 특징적인 병리·생리학적 변화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알츠하이머병의 질병 과정에 일찍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오마커를 통해 초기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에서 피험자의 신뢰할 수 있는 진단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결과 측정에 있어서도 지금까지는 알츠하이머병 후기에 쓰이는 약물 승인을 뒷받침하기 위한 연구에서 인지 및 기능 측정을 모두 ‘공동 1차 평가변수’로 평가하는 접근법을 사용했다. 이 접근법을 사용하면 임상시험의 일반 기간이 2년 이하지만, FDA는 초기 알츠하이머병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데는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인지 평가에 기반한 평가변수나 대리 평가변수를 포함한 다른 접근법을 고려할 수 있으며, 이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의 승인을 위한 근거로서 시험 기간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나네맙을 개발한 제약사, 일라이릴리 로고 / lilly.com
도나네맙을 개발한 제약사, 일라이 릴리 로고 / lilly.com

특히 ‘임상적 혜택을 예측할 수 있는 합리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대리 평가변수에 대한 효과를 보여주는 임상시험은 신속 승인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제시하며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로 평가한 뇌 베타 아밀로이드의 감소를 예로 들었다.

이 평가변수는 응집된 형태의 베타 아밀로이드에 대한 단일클론 항체에 대해 신속 승인을 위한 근거로 사용됐다.

다만, 초기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특정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에서 대리 평가변수를 사용할 수 있는지는 질병의 단계, 임상시험에 등록된 인구, 치료 작용 기전, 현재 치료제의 가용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정 치료 임상 개발 프로그램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대리 평가변수가 다른 제품 또는 시험 대상자에게도 사용 가능하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바이오마커를 효과의 주요 척도로 사용하는 업체는 개발 초기부터 FDA와 계획을 논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알츠하이머병 초기 치료제 개발에서 바이오마커의 역할과 잠재적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번 개정안에 대한 의견과 제안은 공지 후 90일 이내까지 제출받는다.

Primary Source

Early Alzheimer’s Disease: Developing Drugs for Treatment |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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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태 2024-03-16 09:50:03
점점 바이오마커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매는 점점 tailor made 치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가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