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센터 휴관 장기화…비대면 관리 경로 다양화
치매안심센터 휴관 장기화…비대면 관리 경로 다양화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03.2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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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치매콜센터 운영 등 사각지대 해소 집중

저희 어머니의 치매조기검사를 위해 ㅇㅇ동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사전예약을 해야하는지 미리 전화를 하려고 하였지만 네이버 검색결과 전화번호가 없어 그냥 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아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전화연결만 됐더라도 이럴일이 없었겠죠. 인터넷에 전화번호를 공지해주세요.

A씨는 치매안심센터에 노모를 모시고 방문했지만, 휴관 소식을 듣지못해 발걸음을 돌렸다. 노모와 함께 이동하는 어려움을 감수했으나 헛걸음에 그쳤다는 민원 사례다. 

해당 사례는 실제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안심센터 이용 불편 사례 중 하나다. 현재 안심센터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지역 여건에 맞춰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습득이 느린 고령층의 경우 센터방문에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지역 안심센터들에 따르면 코로나 장기화로 대면 관리가 축소됨에 따라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이용자 서비스 경로 등을 확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안심센터 이용자의 대부분이 고령층에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코로나 장기화로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먼저 여러 지자체들은 찾아가는 치매조기검진과 전수조사를 확대 중이다. 치매환자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체계적으로 치매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다. 

찾아가는 치매검진의 경우 소수의 방문으로 단체 감염을 최소화 할 수 있고,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에서도 편의성이 높아 선호되는 관리 방법이다.

경남 의령군은 최근 연중 24시간 전화로 치매와 관련된 상담이 가능한 치매상담콜센터 운영을 시작해 눈길을 끈다. 

코로나 장기화로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환자와 지역민을 대상으로 비대면 전화 상담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존에도 의령군은 주간에 상담을 운영했지만 상담-관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24시간으로 운영 시간을 확대했다.

중앙치매센터에서도 치매상담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 콜센터의 경우 지역 여건과 인프라 등을 고려한 맞춤형 상담이 가능하다는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  

또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AI 돌봄인형 활용도 늘고 있다. 외로움과 고독감 감소를 통한 우울 관리는 물론 인지건강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과 대구 등 대도시 이외에도 강원 홍성군 등 군단위 안심센터에도 AI 돌봄인형의 보급이 늘고 있는데,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보급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외에도 코로나 초기부터 사용됐던 치매관리 도구들을 모은 인지키트세트도 여전히 관리 현장에서 활용 중에 있으며, 온라인 비대면 교육 등도 일상화된 모습이다. 일부 비대면 관리와 예방을 위한 인지력 훈련에 그쳤던 관리 영역을 통합관리로 확대하며 센터의 기능 정상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코로나의 장기화로 늘어난 비대면 관리는 향후에도 안심센터의 주요 기능으로 자리잡아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역할을 지속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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