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헬름 치매치료 전환기 마련…멀티타깃 치료 필요성 증대
아두헬름 치매치료 전환기 마련…멀티타깃 치료 필요성 증대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1.10.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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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아밀로이드-타우-신경염증 등 복합적 치료 기반 기대 
좌측부터 박기형, 이애영, 박건우, 양동원, 이찬녕 교수
▲좌측부터 박기형, 이애영, 박건우, 양동원, 이찬녕 교수

아두헬름(Aduhelm)에 대한 美FDA 승인으로 치매 영역의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도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다수 내비쳤다. 

아두헬름의 임상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릴리의 도나네맙(Donanemab) 등 차후 출시될 약들과 아밀로이드 이외 다수 타깃을 공략한다면 치료 기대치가 높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아밀로이드 외에도 타우와 신경염증 등 다양한 타깃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개발 중이며, 멀티 타깃을 활용한 치매 치료에 대한 기대치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1일 그랜드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열린 치매학회 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기형 학술이사 등 치매학회 임원진들은 아두헬름 등 치매치료제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박기형 학술이사
박기형 학술이사

먼저 이번 국제학술대회의 온라인 주제발표를 진행한 세계적 석학 미국 네바다 대학의 제프리 커밍스(Jeffrey Cummings) 교수는 아두헬름 이후 승인될 약으로 기대가 높은 도나네맙, 간테네루맙 등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바이오마커 변화 관찰 등 환자 증상을 예측할 수 있는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기형 학술이사는 “치매는 특정 한 가지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불치병이라고 본다. 다만 아밀로이드 등 여러 인자를 교정할 수 있는 결과가 축적되면서 타우-신경염증 등 멀티 타깃을 동시에 공략해 병의 경과를 호전시키는 방안의 기대치가 높다”고 말했다.

치매 인자를 교정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각자의 역할로 병의 경과를 호전시킬 수 있다면 치매도 혈압이나 당뇨처럼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즉, 아두헬름도 그 중 하나의 치료제 개념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다. 

양동원 차기 이사장
양동원 차기 이사장

차기 이사장인 양동원 교수(서울성모병원 신경과)도 아두헬름의 승인에 긍정적인 의견을 보탰다. 아두헬름 승인 이후 치매 치료제 개발에 대한 열기가 재차 뜨거워지고 있어서다. 

아두헬름은 치매의 주요 타깃인 아밀로이드를 제거해 변화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한 치료제로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으며, 개입 시기 변화 등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또 단일 타깃의 인자를 목표로 하는 단일 치료제 활용만으로는 치료 효과를 증명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양한 약을 복합적으로 활용한 임상연구가 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양동원 교수는 “단순히 특정약이 효과가 없어서 치료 효과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결론내리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치료제를 통한 인지기능의 변화 등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증명 연구들도 추가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회장인 충남대병원 신경과 이애영 교수도 치매 임상현장의 활용 무기가 추가됐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승인과정에서 일부 석연치 않은 부분들에 따라 추가 연구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이애영 차기 회장
이애영 차기 회장

이애영 교수는 “아두헬름은 치매 자체를 호전시키는 약은 아니지만, 임상 의사 입장에서 하나의 추가적인 무기가 생겼다는 점은 분명히 환영할 만한 사항”이라며 “추가적인 연구 등 지켜봐야 할 점은 많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아두헬름의 FDA 승인에 따라 바이오마커의 발전 등 관련 최신지견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치매학회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치매분야의 최신 연구결과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로 임상연구 분야와 기초-심리심리학은 물론 세계의 치매 연구 발전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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