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세균, 전임상 알츠하이머병의 바이오마커?
장내 세균, 전임상 알츠하이머병의 바이오마커?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6.22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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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 분석 통해 치매 초기 단계 확인 … 서식 미생물 달라

치매 예방 치료에 효과적 … 초기 치매 환자 대상 연구 통해 확인
머지않아 장내 미생물 분석만으로 치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지않아 장내 미생물 분석만으로 치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상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 건강한 사람의 구성과 다르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가우탐 단타스 교수 연구팀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차이가 초기 알츠하이머병에서 보이는 뇌 변화의 원인인지 아니면 결과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인지적으로 정상적인 성인 164명을 대상으로 연구에 착수했다.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이 중 49명은 초기 치매 환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작업은 장내 미생물을 분석하여 초기 치매 환자를 구별하는 연구이다. 특히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방법과 인지 저하를 막기 위한 마이크로바이옴을 변경하는 예방 치료법의 설계 가능성을 열어 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두 그룹에게 같은 식사를 제공했지만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험을 토대로 연구팀은 장내미생물이 생산하는 물질이 혈액을 타고 뇌로 전달되면 알츠하이머병의 발생원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항생제를 적절하게 조합해서 장내미생물군에 변화를 주면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초기부터 장내미생물군의 비정상성이 발견되므로 장내미생물군의 불균형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것인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변화인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장내 미생물 분석만으로 치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단타스 교수는 “이 같은 발견은 장이 뇌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 아니면 뇌가 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지 원인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는 단지 뇌의 병리학적 변화에 대한 판독일 수 있다”며 “다른 대안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알츠하이머병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프로바이오틱스 또는 대변 이동으로 변경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대학 신경학 빈 안세스 교수는 "머지않아 대변 표본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가능케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뇌 스캔이나 뇌척수액 검사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4일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변 검사란
여러 줄의 증거는 알츠하이머병 발병기전의 진화에서 장내 미생물의 역할을 보여줬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의 전임상 단계에서 장내 미생물 변화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연구 결과 전임상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하여 장내 미생물 분류학적 프로필이의 차이가 뚜렷했다.

관찰된 마이크로바이옴 특징은 아밀로이드 및 타우와 상관관계가 있지만 신경 변성 바이오마커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장내 미생물 군집이 질병 과정 초기에 변한다는 것을 암시해 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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