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일 200여 명의 신경과학계 연구자, 제약·바이오 관계자 등 열띤 참가
주제 “AI 시대, 치매 극복을 향한 새로운 도전”
올해 여덟 번째 맞는 알츠하이머병 신경과학포럼(Neuroscience Forum on Alzheimer’s Disease, NFAD)이 21일 광주에서 개막했다.
조선대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단장 이건호)과 아시안치매연구재단(이사장 조성희) 주최로 “AI 시대, 치매 극복을 향한 새로운 도전”이란 슬로건을 걸고 3일간 노인성 뇌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최신 연구 주제들을 공유한다.
첫날인 21일, 치매 의료 분야 국내 최고의 임상의들을 비롯한 뇌신경과학자, 의공학자, 산업계 전문가 등 치매 관련 주요 전문가 200여 명이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 모였다. 2박 3일간 다양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국내 기술로 개발된 치매 조기 예측 기술 및 치료제의 실용화를 이루기 위한 임상시험 발표와 성공적 결과를 향한 협력 방안과 전략을 모색한다.
오후 2시에 시작한 첫 심포지엄은 박기형 가천의대 신경과 교수와 김정수 조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바이오신약 창업전문투자사인 아레테베리의 주연훈 대표가 ‘클로소(Klotho) 타깃 신약 개발과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발표했다. 클로소 단백질은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핵심 타깃으로 주목받으며 그 양이 감소할수록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증가해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다.
이어서 박성혜 서울대 의대 병리학교실 교수가 ‘변연계 우세한 연령 관련 TDP-43 뇌병증 신경병리학적 변화(LATE-NC); 병리 및 치매와의 연관성’이란 제목으로 노인의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에 영향을 끼치는 LATE-NC의 높은 유병률과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양동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주관적 인지 기능 저하: 정상적인 노화인가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단계인가?’란 제목으로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은 MCI(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병증의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가 있어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과 개입이 알츠하이머병의 궤적을 바꾸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재준 아리바아오 대표는 ‘혈액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 방법 및 치료제 개발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가 미치는 영향으로 정확한 환자 선택 가능, 초기 효능 신호를 추적, 시험 기간 및 비용을 줄이는 등의 장점을 들었다.
김경순 드림씨아이에스 부사장은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디자인과 임상 운영에서 고려 사항’을 발표했는데,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은 여전히 시급한 과제이며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임상시험과 고급 바이오마커 기술의 통합, AI 기반 데이터 분석, 환자 중심의 임상시험 설계가 연구의 성공을 높여줄 것임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FDA 허가를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아두카누맙, 레카네맙, 도나네맙의 임상시험 디자인을 비교했다. 조건부 승인 후 퇴출된 아두카누맙에 이어 개발된 레카네맙이 가교시험(架橋試驗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한 외국 임상 자료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울 때 한국인 대상으로 가교 자교를 얻기 위해 실시하는 시험)의 필요성이 요구되지 않아 별도의 가교시험 없이 국내 승인됐고, 도나네맙은 6개국 1,500명 중 114명의 한국인 가교시험 중이라고 말했다.
티타임에 김 부사장에게 레카네맙이 가교시험 없이 국내 판매하는 것의 문제점을 질문하자 "한국인 가교시험을 안 한 건 아니다. 다만 모수가 적어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 '어려운 문제'이며, '한국인에게 빠른 적용의 이점'"을 언급했다. 국내 승인 전인 도나네맙의 가교시험 결과에서 한국인에게 효과가 잘 안 나오면 문제가 복잡해지고, 식약처의 레카네맙 승인에 책임이 따르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부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심포지엄 1의 마지막 연자로 이승미 제이앤피메디 전무가 ‘디지털 헬스 제품의 임상시험: 규제적 관점’에 관해 발표했다. Al와 머신러닝 기반 디지털 건강 제품은 뚜렷한 평가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며, Al 알고리즘의 반복적 특성을 감안해 규제 기관은 이에 맞는 프로세스를 도입했다고 전달하며, 디지털 의료 기기에 성공적인 시장 승인 달성에 관한 조언을 덧붙였다.
이어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공동대회장인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개회사로, 2016년 일본 구시로에서 열린 뉴로사이언티스트 학회에서 받은 깊은 인상을 토대로 NFAD 첫 회를 50명이 모여 흥미롭게 시작한 후 8회째인 현재의 발전된 모습으로 개최한 성과의 소감을 전했다.
환영사로 조성희 아시안치매연구재단 이사장은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현실에 치매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와 사회가 해결해야 할 우선적 사안이며, 세계는 치매 극복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 NFAD가 치매 극복 기술의 비전과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포럼으로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축사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춘성 조선대학교 총장, 김영집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고정주 전 GIST발전재단 이사장, 탤런트 전원주 씨가 AI 혁신도시인 광주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으로 치매 걱정 없이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소망을 담은 인사말을 전하며 포럼 첫날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한편, 포럼을 주최한 광주치매코호트연구단은 지난 13년간 광주 지역민 대상으로 무료 치매 정밀검진을 시행해 치매 고위험군 추적관리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치매 고위험 코호트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치매 발병 원인을 밝혀내고 연구에서 산업화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모한 노인성뇌질환실증연구단을 출범시켜 본격적인 치매 예방 기술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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