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친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연결과 실천의 장 주제로 온라인 발제와 토론
노원구치매안심센터·세종광역치매센터 사례 발표…기초·광역의 역할과 연계, 주민 참여 강조

한국에자이가 19일 오후 2시 온라인 줌(Zoom)으로 ‘2025 치매 생태계 세미나’ 3회차를 개최하며 이번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주제는 ‘지역사회와 함께 만드는 치매 돌봄 생태계’였다. 이날은 치매안심센터와 광역치매센터의 역할을 비교·설명하고, 치매 환자와 가족이 실제 생활 속에서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에 관해 구체적 사례와 논의가 이어졌다.

 

2025 치매 생태계 세미나 3차 안내문 / 한국에자이

 

1차 세미나, 치매 생태계라는 문제의식

세미나는 8월 5일 1차 세미나를 시작됐다. 주제는 ‘우리는 왜 치매 생태계를 이야기하는가’였다. 치매를 ‘치료와 관리의 대상’을 넘어 사회적 연대와 공존의 과제로 바라보는 관점을 세우는 시간이었다.

서정주 한국에자이 기업사회혁신부 이사는 “치매는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안에서만 해결할 수는 없는 사회적 과제”라며, 치매 생태계라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송위진 한국리빙랩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치매를 사회 전체의 서사로 풀어내는 전략을 제시했고, 박명화 충남대 간호학과 교수는 제도적 차원에서 의료·복지·지역이 연결되는 통합적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차 세미나, 가족 돌봄의 무게와 사회적 연대

8월 12일 열린 2차 세미나에서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가능성’을 주제로, 치매 생태계에 대한 논의 속에 현장 당사자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홍종석 강동구치매안심센터 사회복지사가 발제를 맡아 지역 현장에서의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환자가 가능한 한 오래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치매안심센터의 핵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치매 가족인 나정민 씨가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큰 울림을 줬다. 그는 “치매 돌봄은 가족의 사랑만으로 버틸 수 없는 일”이라며 사회적 지원망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돌봄 부담이 가족 개인에 집중되는 현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에자이 '치매 생태계 세미나' 온라인 참석자 단체 사진 / 한국에자이

 

3차 세미나,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 모델

마지막 3차 세미나는 지역 차원에서 치매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치매안심센터, 광역치매센터, 돌봄과미래, 돌봄리빙랩 등 여러 기관 종사자와 사회복지사 등 50여 명이 접속했다.

정나나 노원구치매안심센터 부센터장은 지역 치매안심센터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주민 대상 조기검진과 상담 ▲사례별 맞춤 관리 ▲인지재활 프로그램 운영 ▲치매 가족 지원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와 가족을 직접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 부센터장은 “치매 돌봄은 병원이나 시설만의 몫이 아니라 생활권 안에서 주민 곁에서 이어져야 한다”며, 센터가 주민과 가장 가까운 생활거점임을 강조했다. 또 “주민들이 센터를 신뢰하고 언제든 찾아올 수 있어야 한다”며, 접근성과 친밀성이 곧 돌봄의 지속성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자에 나선 이윤희 세종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은 광역치매센터의 차별적 기능을 짚었다. 그는 “광역센터는 여러 기초센터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조정하는 허브”라며, 세종시에서 운영 중인 연계 모델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 사무국장은 ▲전문 인력 교육과 훈련 ▲복잡하고 중증 사례의 조율 ▲광역 단위 사업 기획과 평가를 광역센터의 핵심 기능으로 꼽았다. 특히 세종시에서는 의료기관·복지시설·자원봉사단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는 치매안심센터와 광역치매센터의 상호 보완적 구조를 보여줬다. 치매안심센터는 주민 곁에서 환자와 가족을 직접 지원하는 최전선이고, 광역치매센터는 이를 뒷받침하며 지역 전체의 균형을 잡는 상위 허브다. 두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지역사회 기반의 돌봄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치매안심센터의 향후 과제 / 정나나 노원구치매안심센터 부센터장 발표 자료
치매안심센터의 향후 과제 / 정나나 노원구치매안심센터 부센터장 발표 자료
지속가능한 치매돌봄생태계 / 이윤희 세종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 발표 자료
지속가능한 치매돌봄생태계 / 이윤희 세종광역치매센터 사무국장 발표 자료

 

치매 당사자와 가족이 중심이 되는 생태계

토론에서는 치매 환자와 가족의 목소리를 제도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참가자들은 치매 당사자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존중받으며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활권 차원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치매 진단 이후에도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고 편안하고 불편 없이 살아가는 구조’가 치매여도 안심할 수 있는 사회의 중요한 방향성임이 강조됐다.

이번 3차 세미나는 3주간 이어진 연속 논의의 마무리였다. 치매 생태계 담론의 필요성과 가족 돌봄 경험을 통해 사회적 지원의 절실함을 확인했으며, 제도와 지역사회 차원에서 구체적 실행 구조를 모색했다.

서정주 이사는 “치매는 개인과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과제”라며 향후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치매 친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에자이가 주최하고 내마음은콩밭 협동조합이 주관했으며, 치매 친화 사회 실현을 위한 민관 협력의 장으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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