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주치의제 전국 확대 시동, "치료 시기 놓치지 마세요"
치매안심주치의제 전국 확대 시동, "치료 시기 놓치지 마세요"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3.03.20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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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중단 없이 지속·체계적인 치료 및 관리 서비스 지원
자료사진.

주치의(attending physician),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재벌 회장들은 누구나 주치의를 한 명씩 두고 있다. 일반인에게 주치의는 다소 생소하지만, 치매 영역은 해당 제도를 확대 중이다.

주치의는 한 사람의 건강 상태나 병을 상담 또는 치료해 주는 전담 의사를 일컫는다. 의료팀 담당 책임자로서 주체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일 뿐, 부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다.

최근 복지부는 올해 하반기 치매안심주치의제도(이하 주치의제)의 시범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이미 지자체에서 진행 중인 시범사업에서 효용성을 확인한 데 따른 조치다.

복지부는 이외에도 재택의료센터 확대, 의료·요양 통합판정 도입, 지역사회 거주 지원,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 확대도 예고한 만큼 주치의제를 통해 빠른 치매 관리를 시작하는 게 지역사회 복지 서비스를 최대한 확충할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주치의제는 치매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치료·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과 유기적 관계를 형성해 이용 편의성 및 접근성 향상을 도모하는 제도다.

치매는 증상이 가벼운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할수록 효과적으로 초기 약물 사용 시 초반에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증상의 진행을 6개월에서 3년 정도 지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주치의제의 이용 장점은 무엇일까? 먼저 치매는 발견 및 치료의 과정이 연속적으로 이뤄지는 게 좋다. 환자마다 각기 증상이 달라 장기간의 추적·관찰을 바탕으로 한 치료가 요구돼 주치의제가 이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다.

치매안심센터와 연계된 의료기관만으로는 접근성 등의 문제로 치료 편의성을 도모하기 어려워 거주지와 인접한 지역사회 내 의료기관이 주치의 관리를 제공한다는 점도 주요 혜택이다.

또 주치의제를 통해 치매안심센터와 관내 의료기관의 협력 기반을 구축해 기타 서비스의 연속적 제공에도 효과적이다. 가장 큰 장점은 치매 환자의 조기 발견 및 지속적인 치료 관리를 통해 치매 중증화 방지 및 지연에 효과적이라는 대목이다.

여러 장점에 따라 주치의제 시행 협약기관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의 대표적 주치의제 시행지인 관악구는 현재 28개소의 협약기관을 운영 중이다. 이는 2023년 신규 기관이 4개 추가된 수치다.

아쉬운 대목은 치매 전문과로 불리는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의 비율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다. 관악구의 협약기관 28개 중 신경과는 6개며, 정신건강의학과는 3개에 그친다. 가정의학과가 9개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꼭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가 아니라도 충분한 관리는 가능하다. 복지부는 주치의제 참여를 위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의사 소견서 발급 자격 보유 의사 근무 의료기관 ▲복지부 지원 치매 진료 의사 전문화 교육 이수 의사 근무를 필수 조건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안심센터의 연계사업도 강점이다. 치매 치료지원 이외에도 직원 대상 기억친구(또는 기억친구리더) 교육 시행, 치매환자 발견 및 진료능력 향상 교육지원, 협약 의료기관으로부터 의뢰된 치매환자 관리 및 정보공유 등도 지원된다.

관악구는 최근 2023년 주치의제 활용 계획을 통해 주치의제의 기대효과를 분석했다.

관악구가 분석한 효과는 ▲치매 치료 서비스 분절 및 이용 불편 해소 ▲조기 발견 효율성 확대 및 치료 관리 지속성 상승 ▲치매 중증화 방지 기여 ▲민관 협력 기반 비용의 효율적 사용 ▲지역사회 치매 관리 모델 확립 ▲의료기관 치매 인식 제고 ▲치매친화적 지역사회 조성 등이다.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주치의제도에 대한 효과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기존 일부 협력 병원에 한정됐던 환자 쏠림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의사회 관계자는 "그간 협력병원으로 치매환자 쏠림 현상이 지적됐지만, 주치의제 확대로 해당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치매는 조기 치료를 통해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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