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매치료제 시장 …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디지털 치매치료제 시장 …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03.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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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관리 성격 짙어 …의료시장 新패러다임 제시

치매 진행 여부를 확인하거나 예측하기 위해서는 양전자 방출 컴퓨터 단층촬영(PET-CT)과 같은 값비싼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하므로 환자 부담이 컸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는 치매가 발생하기 전후 뇌의 변화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된 디지털 치매치료제가 개발됨으로써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됐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치매 약물이 1세대 치료제라면 항아밀로이드 또는 항타우항체를 2세대 치료제, 치매 예방 또는 치료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3세대 디지털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1~2세대 치료제는 사후 성격이 강하고 3세대 치료제는 선제적 예방치료에 초점을 뒀다. 국내에선 어떤 디지털 치매치료제가 선보이고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 치료제 기업 실비아헬스는 치매를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인지 기능 평가·관리 프로그램인 '실비아'를 개발했다. 모바일 앱인 '실비아'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한 이 프로그램은 앱 내에서 치매 전문가와 비대면 으로 상담하고 평가·관리할 수 있다. 

이모코그는 인지치료 소프트웨어 '코그테라’를 선보였다. 코그테라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장기 기억을 증진시키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모바일 디지털 치매치료제다.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제 중 확증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제품은 코그테라가 처음이다. 

로완은 자체 개발한 인지능력 개선 프로그램 '슈퍼브레인'을 서비스하고 있다. 슈퍼브레인은 다양한 과제를 수행해 치매 환자 뇌를 자극하는 훈련과 AI를 활용해 환자 상태를 분석한 맞춤형 훈련 등으로 구성된 솔루션이다. 경도 치매 환자가 중증으로 가는 시간을 늦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액티브레인바이오는 메타버스 기반의 치매 조기 진단 및 예방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 ‘브레인케어’를 개발했다. 브레인케어는 신경계 뇌질환 및 치매 관련 예방, 모니터링을 위한 소프트웨어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가 가상의 XR(확장현실) 환경에서 여러 임무를 수행하면서 그 결과값으로 장애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하이는 경도인지장애 치료제 '알츠가드'를 선보였다. 알츠가드는 시선추적, 음성, 인지검사 등 디지털 바이오 마커를 통해 초기치매를 선별하는데 정확도가 90%에 달한다. 

이밖에 케이비즈는 최근 미국의 존스홉킨스와 공동으로 ‘알츠메디스’라는 치매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알츠메디스는 휴대폰 카메라로 환자의 손가락과 몸, 얼굴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해 치매 전조 현상을 진단·치료하는 프로그램이다. 뷰브레인의 치매예측 AI는 MRI와 CT영상을 통해 두 단백질의 축적과 잘못된 얽힘을 예측하여 조기에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바이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이에 대한 대체재로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한동안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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