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2027년 개원 목표로 치매 전문 요양원 건립 추진
시립 치매 전문 요양원 확산… 초고령 사회 대응 전략 본격화
예방부터 돌봄까지 공공 돌봄의 새 지평 연다
경기도 안양시가 지역 내 첫 시립 치매 전문 요양원을 건립해 초고령사회에 대응한다. 시는 동안구 호계동에 치매·뇌졸중 등 중증 노인성 질환을 앓는 어르신을 위한 요양원을 조성하고, 전문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안양치매전문요양원은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 연면적 4,941㎡ 규모로, 약 150명의 어르신이 생활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곳에는 치매 전담실과 가정과 유사한 소규모 생활공간인 선진국형 유니트케어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맞춤형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실, 물리치료실, 옥상정원 등의 부대시설을 마련한다.
요양원 건립에 총사업비 259억 원을 투입하며, 지난 3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202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며, 2027년 개원할 전망이다.
한편, 안양시는 기존 치매 관리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운영 중이다. ▲치매 검진 및 등록 관리 ▲치매 치료관리비 지원 ▲맞춤형 사례 관리 ▲인지 강화 프로그램 ▲치매 환자 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 예방과 관리에 힘쓰고 있으며, 치매 환자 가족들을 위한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치매 환자를 위한 ‘치매 노인 안심 플랫폼’을 운영해 119안심콜 서비스, 스마트 안심 단말기, 가스 안전장치 ‘타이머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치매 예방과 돌봄을 더욱 강화해 가며, 치매 어르신과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보건소, 도서관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문 요양원을 통해 안정적인 돌봄을 받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초고령시대에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건강과 복지, 여가 등의 정책을 체계적으로 연계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에 운영 중인 시립 치매 전문 요양시설
2022년 기준으로 전국에 10,925개소의 입소형 장기요양기관이 운영 중이며, 이 중 295개소가 치매전담형으로 지정돼 있다. 요양원 관계자에 따르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 전에 치매 전문 요양시설이 공식화되어 있었으나 제도가 시행되면서 요양시설 이름에 치매를 사용하지 않았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치매전문요양시설'을 붙이고 있다"며, "시립 또는 구립은 직영 운영하는 곳이 없고 모두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요양원만 직영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립 치매 전문 요양원의 전체 숫자는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
안양시 외에도 전국적으로 공공 주도의 치매 전문 요양시설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립노인요양시설 11개소(동부, 중랑, 중계, 서부 등)를 운영 중이며, 이 시설들은 치매전담실을 비롯해 치매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와 시립서부노인요양센터는 서울형 치매전담실을 운영 중이다. 이 치매전담실은 치매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생활하도록 집과 같은 환경 조성, 인지건강 디자인 적용, 공동거실 중심 배치, 개인 맞춤형 생활실, 가족실 운영, 옥외공간 활용 등 요소들이 적용돼 있다. 전문 요양 인력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4년 4월 개원한 인천시립요양원은 24병상의 치매전담실을 포함한 총 104병상을 갖췄다. 세종시립요양원은 2023년 개원해 치매전담실과 함께 44병상을 운영 중이다. 서귀포공립요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최초의 치매전담형 공립시설로 2019년 개원했다.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치매 돌봄 인프라를 확충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치매 전문 요양시설은 지역 중심의 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가족의 부양 부담을 덜어주는 핵심 복지 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
치매 전문 요양원과 치매안심병원의 역할 및 전망
치매 전문 요양원은 주로 중증 치매 환자의 장기적인 생활 돌봄을 제공하는 시설이며, 치매안심병원은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전문 진료와 단기 입원 치료 중심의 의료기관이다.
현재 전국에는 25개소의 치매안심병원이 지정돼 운영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치매 환자의 전문 치료를 위해 2019년부터 치매안심병원 지정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병원급 의료기관으로서 치매 관리법령상 요건(인력, 시설·장비 등)을 갖춘 기관을 지정하고 있다.
올해 추가 지정된 곳으로 부산 지역 최초의 치매안심병원인 ‘부산노인전문제4병원’, 경남 지역 ‘시립마산요양병원’, 충남 지역 최초인 '천안시립노인전문병원' 등 3곳이다. 정부는 지역별 균형 있는 확충을 목표로 지정 확대를 검토 중이다.
치매안심병원은 치매 환자 전용 병동,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전담 간호인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치매 환자의 행동심리증상(BPSD) 완화를 위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매 전문 요양원과 치매안심병원은 기능에 차이가 있지만, 서로 연계될 때 예방-진단-치료-요양-회복이라는 치매 관리 전 과정을 포괄하는 통합적 돌봄 체계를 완성할 수 있다.
안양시가 추진 중인 치매 전문 요양원은 이러한 전국적 흐름 속에서 지역 내 치매안심센터, 요양병원, 재가 돌봄 서비스와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시설 공급을 넘어, 안양시가 치매 친화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치매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공공이 주도하는 치매 전문 요양시설의 확대가 전국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시립 치매 전문 요양원은 이 과제의 선도적인 해결책이자 지역사회 돌봄 복지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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