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천국 치매마을 해외 운영사례는 어떨까?
치매환자 천국 치매마을 해외 운영사례는 어떨까?
  • 조재민 기자
  • 승인 2018.10.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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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가족의 관점에서 요구와 기대에 맞는 지역사회 조성돼야”

치매국가책임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치매안심마을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치매환자 본인과 가족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마을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떤 치매마을이 조성돼야 할까?  

각국의 치매안심마을 사례를 통해 향후 우리나라에 조성될 치매안심마을의 시사점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치매마을은 네덜란드의 호그벡(Hogeweyk) 마을이다.  호그벡 마을은 150명의 중증 치매환자를 위한 마을형 요양시설로 23개의 거주구역으로 나눠져 6~8명이 함께 거주한다. 250명의 훈련받은 요원이 마을주민 개념으로 상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을에 배치된 요원은 간호사나 돌봄 제공자이며, 평상복을 입고 요리 뿐 아니라 목욕, 투약처방까지 모든 일을 수행하며 치매환자들의 삶을 지원한다.  

호그벡 마을의 조성비용은 250억원에서 300억원 가량 투입됐으며 네덜란드 정부가 22만 달러를 부담하고 사용자가 매일 700~800만원의 비용을 부담한다. 

다만 수용인원의 한계가 있어 대기자가 길고 고비용이 다소 부담될 수 있다는 평가다.

덴마크 치매마을 스벤보르 (Svendborg)의 경우는 125명의 치매환자가 거주하는 마을 겸 요양원이다. 치매환자 가족의 요구로 조성된 마을로 호그백 마을과 유사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의 방문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덴마크 법에서는 거주자 감금을 금지시키고 있어 치매환자 보호를 위해 외부인이 쉽게 인식하지 못하도록 마을 주변에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고 출입구를 찾기 어렵도록 만들었다.

호주의 치매마을인 타즈마니아 (Tasmania)의 경우 15개의 집을 포함한 마을 조성했다. 조성비용으로는 19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치매환자에게 반응하는 서비스와 사업을 제공을 목표로 훈련된 서비스 종사자를 통해 거주자 개별적 삶의 특성에 맞는 환경을 제공을 중점으로 운영한다.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선호도가 높아 각 집마다 대기자 명단이 존재한다. 

국제적으로도 이미 치매마을 조성은 점차 확대 중이며 이탈리아, 미국 등도 치매마을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개최된 치매안심마을 심포지엄을 통해 가천대 간호대학 고영 교수는 치매안심마을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중점요소를 소개하기도 했다,

중점 요소는 ▲치매환자의 참여 ▲치매의 선입견을 줄이고 이해도를 높임 ▲접근 가능한 지역사회 활동 ▲마을의 잠재력 인정 ▲조기진단이 가능토록 하기 ▲지역기반 해결책 ▲신속한 교통수단▲쉽게 다닐 수 있는 환경 ▲존중할 수 있는 서비스와 사업 등이다.

가천대 간호대학 고영 교수는 “치매환자와 가족의 관점에서 그들의 요구와 기대에 맞게 지역사회가 조성돼야 한다”며 “치매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를 높이고 치매에 대한 선입견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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