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헬름의 저주?…상승 동력 잃은 치매 관련주들
아두헬름의 저주?…상승 동력 잃은 치매 관련주들
  • 조재민 기자
  • 승인 2022.05.1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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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부흥 이끌 신성장 동력 발굴 '절실'
▲피플바이오 주가(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치매 관련주가 연일 하락세에 머무르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아두헬름(aduhelm)의 저주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작년 6월 아두헬름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으로 업계 전반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유럽 승인 철회 등 잦은 악재로 인해 기대치가 사그라들면서 볼멘소리도 나온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상황에서 유력 가설인 아밀로이드 타깃마저 동시에 흔들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 쉽게 말해 선두의 조타수가 길을 잃어 선단 전체가 표류하는 형국이라는 평가다.

결국 업계 분위기의 전반적인 하락에 따라 치매 관련주들도 호재를 찾지 못해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16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아두헬름의 악재가 장기화되면서 치매 관련주들 역시 성장 동력을 잃고 표류하는 등 상승세 여력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증시 악화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경제 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주식시장 전반이 하락했다는 점도 일조하지만, 결국 치매 관련 시장 자체의 위축이라는 평이 더욱 지배적이다.

치매 관련주의 주식 변화 추이를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아두헬름이 美FDA 승인을 받은 지난 2021년 6월 초부터 점진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진다.

아두헬름은 긴급승인 직후부터 4차 임상 여부 등 자문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직후 뇌영상 이상 소견(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ARIA), 美보험인 메디케어 승인 거절, 유럽 등 해외 승인 철수, 책임 CEO 사퇴 등 꾸준히 악재가 일어났다. 

먼저 큰 틀에서 보면 아밀로이드 검출 여부를 진단해 아두헬름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던 진단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대표적 관련주는 피플바이오와 퓨쳐캠, 메디프론 등이다. 

피플바이오는 올리고머화 아밀로이드베타로 신의료기술을 획득하는 등 아두헬름 투약 평가에도 일부 활용 가능성이 전망됐지만, 악재가 이어지면서 기대 효과가 반감했다.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여부를 진단하는 ‘알자뷰’를 보유한 퓨쳐켐도 하락을 면치는 못했다. 아두헬름 승인 이후 2달 만인 2021년 8월 말 경 2만5,9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최근 1만7,000원까지 주가는 후퇴한 상태다.

혈액 기반 베타아밀로이드 측정키트로 허가를 받은 메디프론도 마찬가지다. 메디프론 역시 아두헬름이 승인된 작년 6월 이후부터 꾸준히 주가가 떨어지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젬벡스&카엘 주가(출처.마이크로소프트)

치료제 관련주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젬벡스의 경우 국내 임상 3상승인 등 호재가 나왔지만, 치매신약인 아두헬름의 악재에 따라 신약 기대치가 함께 줄어들었다. 아두헬름의 후발주자인 레카네맙(Lecanemab)도 아두헬름과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美투자전문 레포트 등도 이어지면서 치료제 개발 기대치가 약세로 돌아선 요인도 있다. 

젬벡스는 주가 하락 등을 타개하기 위해 주총 직후 자사주 매입 등도 추진했지만, 소폭 상승에 그치며 매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잼벡스는 40억9,500만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키로 했으며, 취득예정 주식수는 보통주 30만주로 예상기간은 2022년 4월14일부터 7월13일까지다.

다만 아직 낙담하기엔 이르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아두헬름과 GV1001은 작용기전 등 여러 측면에서 궤를 달리하고 있어 추후 젬벡스의 주가전망을 쉽사리 예단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아리바이오는 치매 신약 후보물질 'AR1001'의 美FDA 2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3상 진행을 밝혀 기대치를 높였다. 아리바이오는 글로벌 3상과 병행해 연말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 평가 준비는 물론 AR1001의 기술 이전까지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에 한차례 고배를 마신 사례가 있어 성공 여부는 천천히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치매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에 따라 진단과 치료제 분야에서 성장을 동반 견인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의 출현이나 괄목할 연구 성과 등 새로운 반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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