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美 C2N 다이어그노스틱스에 1천만弗 투자
아델, ‘존슨앤존슨 이노베이션 – 샌디에이고 제이랩스’ 최종 선정
케어링 등 요양·간병 스타트업 7곳 “공정 경쟁하자”...케어닥에 ‘경고’
삼성그룹, 美 C2N 다이어그노스틱스에 1천만弗 투자
삼성물산이 자회사들과 함께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미국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치료 전문 기업인 C2N 다이어그노스틱스(C2N Diagnostics, 이하 C2N)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400억 원을 출자해 조성한 벤처 투자 펀드로, 삼성벤처투자가 맡아 운용 중이다.
C2N은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에 필요한 혈액 바이오마커를 정밀하게 측정·분석하는 ‘프렉서비티(Precivity)’ 검사를 개발한 업체다.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 Lecanemab)의 제조사인 일본 에자이(Eisai)도 지난해 3월 C2N에 최대 1,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혈액검사는 기존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뇌척수액(CSF) 검사보다 더 저렴하게 아밀로이드 베타 등 알츠하이머병 관련 병리 단백질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C2N은 자사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 서비스를 연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승인 신청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담당 김재우 부사장은 “C2N은 의약품 등의 연구개발 지원·수탁 및 관련 서비스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 회사”라며 “이번 펀드 투자를 통해 해당 분야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을 낸 C2N의 대표 조엘 브라운슈타인(Joel Braunstein) 박사는 “삼성은 전략적 의사 결정에서 진지하고 철저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며 “삼성의 중요한 투자로 C2N의 역량이 더 강화되고 상업적 규모를 확장하며, 환자의 삶을 개선하는 차세대 진단 검사를 혁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사인 스위스 아라리스바이오테크(Araris Biotech AG)와 한국 에임드바이오, 미국 바이오신약 개발기업인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Generate:Biomedicines) 등에도 투자했다.
아델, ‘존슨앤존슨 이노베이션 – 샌디에이고 제이랩스’ 최종 선정
아델이 존슨앤존슨 이노베이션(Johnson & Johnson Innovation)의 제이랩스(JLABS)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됐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JLABS는 유망 벤처·스타트업을 선발해 연구실과 실험실, 장비 등 물리적 지원을 비롯해 해외 투자 유치 및 글로벌 상업화 등 네트워킹을 돕는 인큐베이터 플랫폼이다.
아델은 샌디에이고 제이랩스(JLABS San Diego)의 가상 커뮤니티(virtual community)에 참여해 물리적 공간과 관계없이 기업가 프로그램, 파트너링, 멘토링 등의 회원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아델 윤승용 대표는 “제이랩스의 지원을 통해 아델의 혁신적인 기술이 글로벌 투자 유치 및 파트너십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델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벤처 기업이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ADEL-Y01은 알츠하이머치매를 포함한 타우 병증의 핵심 병리 인자인 아세틸화 타우(tau-acK280)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세계 첫 항체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현재 미국에서 정상인과 알츠하이머치매에 따른 인지장애 환자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임상1a/1b상 시험을 오스코텍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아델은 타우 항체 개발 외에도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와 함께 알츠하이머병 병리 특징인 ApoE4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 치료제 ADEL-Y04와 베타2마이크로글로불린 (beta-2-microglobulin, β2m)을 표적하는 ADEL-Y03 등 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자가포식(Autophagy)을 활용한 표적 단백질 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BBB) 투과를 향상하기 위한 플랫폼 기술도 개발 중이다.
케어링 등 요양·간병 스타트업 7곳 “공정 경쟁하자”...케어닥에 ‘경고’
국내 요양·간병 스타트업 7곳이 업계 내 공정 경쟁 환경을 조성하자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지난 13일 발표했다.
이번 공동 성명에는 ▲유니메오(장승익) ▲코드블라썸(김민식) ▲코리아잡앤잡(문영국) ▲케어네이션(김견원) ▲케어링(김태성) ▲포레런츠(장준표) ▲한국시니어연구소(이진열)의 대표들이 참여해 한 목소리를 냈다.
업계의 대표자들이 한 업체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공동 성명까지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기업은 케어닥이다.
공동 성명서에 따르면 “최근 일부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이 겹치는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비방과 허위사실을 유포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훼손하고, 업계의 신뢰를 저하시킨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대법원은 지난 2월 13일 케어닥 박재병 대표가 투자 유치 과정에서 경쟁사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대해 상고를 기각하며 유죄 판결을 최종 확정했다”고 짚었다.
앞서 박 대표는 이와 같은 혐의로 지난 2023년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받은 뒤 지난해 6월 항소했지만, 그해 11월 기각 판결을 받았다. 이후 항소심에서도 판결을 뒤집을 수 없었다.
참여 대표들은 이번 사안을 업계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타사 비방 및 허위 사실 유포 행위의 즉각 중단 ▲공정 경쟁 및 윤리적 경영 실천 ▲법규 준수 및 신뢰 회복 노력’을 강조했다.
또한 “요양·간병 산업이 국민의 건강과 복지에 직결되는 만큼, 기업 간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건강한 시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7개사는 앞으로도 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며 “공정한 경쟁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