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멘시아북스 주관 “초고령사회에서의 치매 대응 방안”...치매 주제별 강좌 열려
치매 돌봄 종사자와 가족, 노인 돌봄 실천가들이 돌봄의 미래를 논하다

초고령사회에서의 치매 대응 방안 심포지엄의 연자와 친목의 시간까지 함께한 참석자 단체 사진 / 디멘시아북스
초고령사회에서의 치매 대응 방안 심포지엄의 연자와 친목의 시간까지 함께한 참석자 단체 사진 / 디멘시아북스

 

디멘시아북스는 7월 12일, 《치매는 처음이지?》(홍종석 저)의 출간을 기념해 ‘초고령사회에서의 치매 대응 방안’을 주제로 북콘서트 형식의 심포지엄을 서울역 공간햅삐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책 출간 이벤트를 넘어, 치매 돌봄 현장 종사자 및 치매 가족 그리고 돌봄 실천가들이 함께 치매 돌봄의 본질을 성찰하고 한국 사회에 필요한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현장에는 전국 각지의 치매안심센터 관계자, 요양시설 종사자, 사회복지사, 치매 가족 등 30여 명이 참석해 ‘돌봄의 언어’와 ‘현장의 고민’을 나누며 깊은 공감과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해외 치매마을에서 얻는 돌봄의 상상력

'한국에 없는 마을 _해외 치매마을'을 전하는 황교진 디멘시아뉴스 편집국장 / 디멘시아북스
'한국에 없는 마을 _해외 치매마을'을 전하는 황교진 디멘시아뉴스 편집국장 / 디멘시아북스

 

심포지엄의 문을 연 황교진 디멘시아뉴스 편집국장은 '한국에 없는 마을 해외 치매마을'이란 제목으로 “치매인이 원하는 건 존중과 자기다운 인생”이라며, 전 세계 치매마을을 사례로 한국에 필요한 돌봄 철학과 제도,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치매인이 자기 삶을 존중받으며 마지막 몇 년을 보낼 수 있는 ‘마을’의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황 국장은 네덜란드 호그벡 마을, 프랑스 랑드 알츠하이머 마을, 일본 후지사와시의 그룬트비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의 치매안심마을 정책은 현판을 거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일상의 공간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돌봄은 ‘장소’에서 시작된다…신수경 강사의 ‘이바쇼’ 개념

'치매인의 장소감 _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장소'에 대해 발표하는 신수경 가톨릭대 사회복지대학원 강사 / 황교진 기자
'치매인의 장소감 _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장소'에 대해 발표하는 신수경 가톨릭대 사회복지대학원 강사 / 황교진 기자

 

이어서 신수경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강사가 '치매인의 장소감’에 대해 발표했다. 신 강사는 일본의 ‘이바쇼(居場所)’ 개념을 소개하며, 치매인이 돌봄을 받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장소”, 즉 자기결정권과 자율감을 지닌 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에게 집은 더 이상 구조물이 아니라, 존재를 인정받고 소속감을 경험하는 장소여야 한다”며, 요양시설이나 재가 서비스가 이 감각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종 박사, 인지보호자산과 가족의 불안…돌봄의 사각지대를 말하다

'치매머니 이슈 _시니어 금융소비자 보호대책'을 전하는 이형종 금융제론톨로지 연구소장 / 황교진 기자
'치매머니 이슈 _시니어 금융소비자 보호대책'을 전하는 이형종 금융제론톨로지 연구소장 / 황교진 기자

 

금융제론톨로지 연구소장인 이형종 박사는 치매 관련 재산 관리와 자산 보호 이슈를 정리하며 ‘인지보호자산(치매머니)’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 정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성년후견제도 인식 확대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한계, 요양 비용 부담, 재산 사기 등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짚으며, 초고령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도적 대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홍종석 저자, 《치매는 처음이지?》에 담은 질문과 답

'치매가 있어도 괜찮기 위해서는'을 발표하는 홍종석 팀장(치매는 처음이지? 저자) / 황교진 기자  
'치매가 있어도 괜찮기 위해서는'을 발표하는 홍종석 팀장(치매는 처음이지? 저자) / 황교진 기자  

 

마지막 연자로 《치매는 처음이지?》의 저자 홍종석 치매안심센터 팀장이 책과 연관 지어 치매안심센터 현장에서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그는 가장 많이 접하는 질문들, “치매 검사는 꼭 받아야 하나요?”, “요양원 입소는 언제 결정하나요?” 등에 대해 현장 경험을 토대로 조목조목 정리된 내용을 흥미롭게 전달했다.

홍 팀장은 “치매 가족은 치매라는 진단 이후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며, “치매 정보가 지나치게 파편화되어 있고, 공공기관도 종합 컨설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진짜 필요한 건 치매를 둘러싼 일상적 문제를 총체적으로 함께 풀어주는 전문가와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심포지엄 끝난 후 계속되는 논의들

네트워크 시간 / 황교진 기자
네트워크 시간 / 황교진 기자

 

주제 발표 후 연자들과 함께한 참석자들은 “이런 심포지엄이 지역마다 열려야 한다”는 요청을 주최 측에 쏟아냈다. 현장의 고민과 실천을 나누는 ‘공동의 장’으로 기능한 이날 심포지엄은, 초고령사회 돌봄의 구체적인 현실과 미래 방안을 제시한 뜻깊은 첫걸음이었다. 디멘시아북스는 향후 치매 대응 방안 심포지엄의 정례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디멘시아뉴스(dementia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