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선라의 이점이 치명적 위험 감수할 만큼 충분치 않다고 평가

키선라(Kisunla, 성분명: 도나네맙 Donanemab) / 일라이 릴리
키선라(Kisunla, 성분명: 도나네맙 Donanemab) / 일라이 릴리

 

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the Committee for Medicinal Products for Human Use, CHMP)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된 키선라(Kisunla, 성분명: 도나네맙 Donanemab)의 시판 허가에 거부 의견(클릭)을 냈다. 제조사인 일라이 릴리는 15일 내 재검토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릴리가 제한적 라벨을 제안했음에도 CHMP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선라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개발된 신약으로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있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단일클론항체로서 아밀로이드 베타에 결합해 플라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4주마다 정맥 주사로 투여한다.

일라이 릴리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있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736명을 대상으로 키선라 또는 위약을 투여한 임상 시험 결과를 EMA에 제출했다.

주요 효과 측정 기준은 76주 후 인지 및 기능 상태 변화(iADRs 점수)에서 키선라 투약 그룹의 점수 악화 폭(10점)이 위약 그룹(13점)보다 작았다는 결괏값이다. 또한 ApoE4 유전자가 없는 환자들에게서는 이러한 결과를 뒷받침하는 장기 효과 데이터가 없었다.

CHMP의 승인 거부 이유는 안전성 문제 때문이다. 키선라의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아리아 ARIA)의 발생률이 높게 나왔다.

키선라를 투약한 그룹에서 36.8%의 환자에서 아리아가 발생했고, 위약을 투여한 환자의 14.9%에서 아리아가 발생했다.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키선라로 치료받은 사람의 1.6%가 심각한 아리아를 경험했으며 이 중에는 사망자 3건이 포함됐다.

릴리는 APoE4를 두 개 보유한 환자는 아리아 발병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키선라를 ApoE4가 없는 환자로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추가 분석에서 아리아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ApoE4 유전자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도 ARIA 발생률은 24.7%(위약군 12%)에 달했으며 심각한 아리아 발생률도 0.8%(사망 1건 포함)였다.

CHMP는 키선라의 효과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전반적인 증상 악화 속도가 줄긴 했으나, 위험 대비 이점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한 것이다. 더불어 장기 효과를 볼 수 있는 데이터도 부족했다는 이유 등으로 키선라의 이점이 치명적인 위험을 감수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승인 거부를 권고했다.

한편 키선라는 지난 12월 17일에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승인을 받았다. 중국은 미국, 일본, 영국에 이어 네 번째 승인 국가다. 지난해 10월 23일, 영국 의약품 및 의료제품 규제청(MHRA, 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의 승인을 받았으나, 영국의 국민건강서비스(NHS, National Health Service)에서 비용 효과성 평가를 담당하는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가 높은 약값을 이유로 건강보험 적용을 허가하지 않았다. 현재 키선라의 효과성과 안전정, 비용 효율성 면에서 시판 전망이 밝지 않다.

릴리가 공개한 도나네맙의 1년 약제비용은 약 32,000달러(현재 환율 약 4,700만 원)다. 비슷하게 효과성과 안전성에 논란이 있으나 시판 중인 레카네맙은 의료기관과 환자의 체중에 따라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수준이다.

 

Source
https://www.ema.europa.eu/en/documents/smop-initial/questions-answers-refusal-marketing-authorisation-kisunla-donanemab_en.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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