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인의 고립과 병증 악화를 완화하고 가족의 심리적 위안 제공
'치매를 겪는 분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목표의 지역 커뮤니티로 성장

오사카부 모리구치시에서는, 올해 8월부터 지역 주민과 치매를 앓는 당사자 가족, 의료·개호의 전문가가 모이는 ‘모리 카페’를 스타벅스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치매 카페는 치매 가족과 지역 주민, 개호·의료 전문가가 함께 차를 마시면서 치매에 관해 부담 없이 배우고 토론하는 장소로 일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일어나는 생활의 고충 등 공통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치매 카페 / Getty Imange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일어나는 생활의 고충 등 공통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치매 카페 / Getty Images

치매 카페가 활성화된 도쿄도 마치다시는 2016년부터 중심 번화가의 스타벅스에서 매달 2시간씩 정기 모임을 한다. 디멘시아(dementia)의 첫 글자를 따서 ‘D카페’라는 이름의 회원들로 역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 상담사, 치매 돌봄 서포터, 관계기관 공무원 등이 모인다. 거동할 수 있는 치매 환자들이 직접 모임에 참석하거나 치매를 배우는 학생들이 참석하기도 한다.

모임 장소로 스타벅스를 선택한 이유는 치매 가족이 고립을 벗어나 사회 트렌드 내에서 친숙함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딱딱한 회의실이나 상담 공간이 아닌 편안한 장소, 일반인과 함께하는 동네 카페를 선호하는 치매 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스타벅스 점주가 이에 화답해 주어 스타벅스에서 열리는 치매 카페는 일본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지역 예산으로 치매 카페를 주관하는 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한다. 모리구치시의 치매 카페인 모리 카페도 보조금을 받으며 활동하는 곳으로 시내의 여러 스타벅스 지점에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한다. 모리 카페는 누구나 알고 있는 카페에서 열리고,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는 안심의 장소로 일반인과 치매 가족 모두에게 지지받고 있다.

 

치매 카페의 역할, 알고, 배우고, 함께 지지하는 장소

카페 형식의 자유로운 공간에서, 치매의 진행이나 생활의 고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병상련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안심하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음의 부담을 완화하고 위안을 얻는 효과도 있다.

마치다시에서 운영하는 D카페는, ‘치매를 겪는 분들의 생활을 풍요롭게’라는 목표를 세우고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중시하며 참가자 간의 교류와 장소를 제공한다. 지자체와 주관 단체가 협력해서 운영하며, 현재 24곳에서 전문가와 함께하는 치매 가족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모임이 열리는 스타벅스에는 치매에 관해 배우려는 사람, 돌봄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 등 다양한 관심자가 부담 없이 참가한다. D카페는 폭넓은 세대가 이용하는 커피 체인점의 협력으로 매월 열리며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쉽게 방문해 사회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평소 치매에 관심이 없던 지역 주민들이 처음으로 치매를 알고 직접 접하고 관심을 갖는 효과도 얻는다. 이처럼 주민에게 치매의 이해를 넓히는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사회 전체에 치매인을 지지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마치다시의 D카페 로고 / dementia-friendly-machida.org
마치다시의 D카페 로고가 담긴 안내문 / dementia-friendly-machida.org

일본 전역으로 퍼지는 치매 카페

치매 카페는 치매를 만난 사람이나 그 가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미래를 지지하며 일본 각지에서 잇달아 열리고 있다. 모리구치시는 모리 카페를 비롯한 치매 카페의 수를 늘리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역 내 운영 단체를 수시 모집하며 활동 지원금을 보조한다. 치매 카페는 새로운 지역 교류의 장소이며, 다세대가 연결하는 중요한 커뮤니티로도 활용되고 있다.

치매 카페의 가장 큰 기능은 치매인의 고립과 병증 악화를 막아주고, 돌보는 가족의 심리적 위안을 제공하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친숙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치매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같은 아픔을 지닌 지역 이웃과 교류한다.

치매 카페의 지정과 운영은 우리의 치매안심센터 역할을 하는 지역포괄지원센터가 수행하며, 카페를 운영하고자 하는 민간 단체와 사업자가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지정받는다. 장소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 일반 주민이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디멘시아뉴스(dementia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